지난 화요일 저녁. 집에 왔는데 와이프가 정말 맛있는 걸 준비해 놨다고 하면서 잘 씻지 않으면 안 준다고 으름짱을 놓았습니다.

뭘까 뭘까 기대하면서... 평소에는 손만 씻는데 그 날은 얼굴까지 씻었습니다. (ㅠㅠ 예... 맞아요. 저 지저분해요... ㅠㅠ)

장모님께서 충동구매하신 간장게장과 빨간 게장하고 같이 밥을 맛나게 먹고서는 도대체 그 정말정말 맛있는 건 뭘까... 혹시 게장이 그거였나 하면서 눈을 반짝거리며 기다렸죠...

와이프가 조용히 부엌 베란다로 나가더니... 도넛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맛나다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

생긴 건 던킨 도너츠 도넛하고 별 차이 없으면서도 살살 녹는 부드러운 빵을 자랑하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마눌님이 분당에서 크리스피 크림 도넛 가게를 보고는 줄 서서 기다려서 사 왔다고 하더군요...

마눌님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

몇 년 전, 적지 않은 유학 간 친구들이 한국에 크리스피 크림 도넛 체인점 차리고 싶다는 얘길 듣고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나 했었는데, 몇 년 전 신촌에 처음으로 매장이 생겼을 때 우연히 친구가 사다 준 걸 맛보고는 역시 그런 생각이 들만 하다고 공감했었죠... 유학 다녀온 친구들의 반응으로는 "던킨은 경찰들이나 먹는 거지..." "한국은 던킨 매장이 너무 좋은 것 같아... 미국에서는 무서워서 던킨 매장에 못 들어가겠던데..." 등등등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던킨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미스터 도넛이라는, 일본 고유 체인으로 보이는 도넛 가게가 꽉 잡고 있습니다. 도넛 맛은 던킨보다는 한 수 위지만 크리스피 크림보다는 좀 못 합니다...

어쨌든... 던킨 도넛도 맛있습니다. 도넛보다는 확실히 커피가 더 맛있지만요...

P.S. belba의 Syslog에 갔더니 크리스피 크림 도넛 얘기가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합니다...
얼마 전에 2GB 80배속 CF 메모리를 샀습니다.
t모사 제품을 구입했는데, 처음 쓸 때는 좀 괜찮아 보이더니 쓰면서 보니까 메모리 에러가 나면서 이미지가 막 깨져 보이고, 적지 않은 이미지가 못 읽어들이게 돼 있더군요...

이유는... 잘은 모르지만 문제가 일어난 날이 공통적으로 다들 상당히 추웠어서 온도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건 모르지만 사진용 CF 메모리라면 정말 에러가 나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사진 필름을 찍업는데 찍은 사람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진이 사라져 버린다면 난리가 나겠죠? 그거랑 똑같습니다...

어쨌든.. 세 번 정도 사진 날아가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어이가 없어서 일단 원래 있던 512MB 메모리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저 말고도 같은 물건을 산 사람들이 메모리 나간 것 때문에 난리가 났더군요... 수입사 게시판에도 보니 그거랑 관련된 질문이 많이 보였고요...

어쨌든... 확인해 보니 본사 쪽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교환해 준다는군요... 보내는 것도 착불로 해서 보내면 교환해서 보내준다고 했으니 내일쯤 확인해 보고 교환 받아야 되겠습니다. 다다음 토요일에 사진 찍을 일이 좀 있는데, 그 때까지는 교환이 되겠죠?


학교에서 서점에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서 금새 읽어버렸습니다. 전편(?)인 윤광준의 잘 찍은 사진 한장의 디카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제도 '디카로 잘 찍은 사진 한 장'임)

전편과 마찬가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사진에 대한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찍은 사진 한 장 쪽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네요.

디카를 사용하는 방법이라든가 디카로 사진을 찍는 법 등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니 그런 걸 기대하고 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네요...

어쨌든 여러 모로 공감할 수 있는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맨날 똑같은 사진만 찍고, 그런 뻔한 사진들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의 일면을 장식하는지에 대한 한탄(?) 등등등... 저 같이 장비에 비해 실력이 한참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반성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시간 있으시고 관심 있으시면 한 번 보세요... 서점 가서 잠시 서서 읽어보고 사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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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y's Anatomy에서 Meredith의 독백...

At some point, you have to make a decision.

Boundaries... don't keep other people out.
They fence you in.

Life is messy.
That's how we're made.

So, you can waste your life drawing lines, or you can live your life, crossing them.

But there are some lines, that are way too dangerous to cross.

Here's what I know.
If you're willing to take the chance to view it from the other side, it's spectacular.

P.S. Grey's Anatomy... 제목만 보고는 무슨 스릴러 시리즈 같은 걸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그냥 사람 사는 얘기에 가깝다. 의학 용어도 별로 안 나와서 (CSI나 House MD처럼 의학용어 모르면 뭔 내용인지 파악이 안 될 정도 아님) 영어공부하는 데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
며칠 전부터 리니지 명의 도용 문제 때문에 여기저기 떠들썩합니다.

저도 한 번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제 명의로도 지난 12월 30일에 아이디가 생성되었더군요.

사실 어떤 놈이 어떤 경로로 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알아내서는 제 명의로 가입을 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사이버 수사대라든가 그런 데 신고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탈퇴신청을 하려고 해도 신분증 사본을 팩스로 보내라고 하던데...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제 신분증 사본 보냈다가 오히려 그게 악용되는 게 더 위험하죠..

그래서 그냥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NC 소프트 측에서 결국 핸드폰 인증을 이용한 해결책을 내놨군요.

https://secure.ncsoft.co.kr/lineage/default.asp

미결제 상태인 계정의 경우에만 이런 방식으로 계정 삭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히 그런 상태라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귀찮아서 이 문제 해결을 미루고 계셨던 분들은 위 주소로 가셔서 해결하시면 금방 해결이 될 듯 합니다.


정말 눈꼽만큼 적은 금액이지만... 2005년, 유니세프 정기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 한 일 중에서 가장 잘 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 그림 클릭하시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거기에서 희망이 솟아날 수 있다면 저 또한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13일만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다다음 주 이맘 때면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을 수 있겠네요.

실험이 잘 안 돼서 마음이 조급하고, 돌아가서 기쁜 마음으로 동료들과 교수님께 인사를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설레입니다.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고 건강하게 돌아가겠습니다.
이상하게 한 두 시간쯤 전부터 비는 안 오고 계속 번개가 치고 있습니다.
우르릉 쾅쾅 소리가 들려서 밖을 내다 보니 번개도 치고 천둥도 치고 하던데...
‘곧 소나기가 오기 시작하겠군...’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계속 바람 불고 번개 치고 천둥 소리가 들리고 하는데, 비는 안 옵니다.

있다가 밤에 잠깐 일이 있어서 실험실에 다녀와야 하는데, 혹시나 가는 길에 번개 맞을까봐 겁나서 지금 갈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가긴 가야 할 것 같은데... ㅠㅠ

간간히 개 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도 하고...

혹시 우주인이 드디어 지구를 침략하기 시작하기라도 한 걸까요?

자위대 대원들이 과연 이 우주인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조금 겁이 나긴 하지만, 우주전쟁에서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우주인의 삼발이가 파괴되었다고 했던 대목을 떠올려 보니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는군요.

게다가 얼마 전에 레토르트 팩에 들어 있는 삼계탕을 먹고는 닭뼈를 빈 컵라면 그릇에 모아놨었는데, 하루만에 허옇게 곰팡이가 꼈던 걸 떠올려 보면, 이 막강한 곰팡이들이 지구를 공격하는 우주인들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하는군요. ㅠ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날씨는 영 이상하네요... 이 동네에서는 혹시 원래 잘 이러는 건지...
과학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결국 모종의 “정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뭐 아직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경험했던 것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쁜, 불쾌한, 기운 빠지는 일을 겪었다. 어이가 없어서 화보다는 웃음이 나오더라.

살다 보면 이런 일도 겪을 수 있구나...

어딜 가나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들 사이의 일이라고 하더니만, 나한테도 그런 일이 닥쳐 버렸다. 정말 힘들구나...

앞으로 언젠가는 이보다 더 어이 없는 일도 당하게 될 수 있을 텐데, 그 때는 조금 더 강하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어야 할 텐데...

잘 되겠지... 잘 돼야 한다.
덥다.
아주 덥다.
시끄럽게 울던 까마귀들마저도 어디론가 숨어 버린, 조용히 숨막히는 오후다.

어제는 서울에 있는 실험실 친구들이 일본에 왔다가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연구소에 방문을 해서 4개월 만에 그리운 얼굴들을 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호텔 방이 비싸면서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 하필이면 그들이 오는 시기에 맞춰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미안하고 안타까웠지만, 오랜만에 먼 곳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겠는가.

비오는 길을 함께 걸어 가서 함께 저녁을 먹고, 간단한 맥주, 음료수와 안주를 사서 조그만 내 방에 모두 들어오니 딱 MT 분위기였다. 방을 깨끗하게 치워놓지 못해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모여서 수다도 떨고, 오손도손 모여 앉아 내 이름은 김삼순도 보았으니 꽤 만족스러운 토요일 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내 방에서 잤던 두 명이랑 같이 앉아서 토스트랑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는 호텔에 가서 나머지 일행들과 만나 버스 터미널로 갔다. 친구들을 나리타 공항행 버스에 태워서 보내고 나니 다시 혼자가 되어 버렸다. 혜선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처럼 슬퍼서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을 훌쩍 떠나보내고 나니 다시 외로움이 밀려왔다.

친구들을 보내고는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초코칩 스콘을 곁들여 아이스 라떼를 한 잔 마시고는 자전거를 타고 코엔오도리를 달려서 씨네플렉스에 왔다. 도착하니 12시. 1시에 시작하는 우주전쟁 표를 사고는 한 시간 동안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100엔 짜리 게임을 한 판 하고는 지금은 닥터 페퍼 한 병 사 놓고 앉아서 글을 끄적거리는 중.

이제 영화 보러 들어가야 되겠다.

여전히 덥다.
영화는 좀 시원했으면...

2005년 7월 10일 오후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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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저 그랬다. 아깝다. 영화표 비싼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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