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마 마티즈가 한동안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클러치가 거의 맛이 가서 1단 기어를 넣으려면 거의 온 힘을 다해서 밟아야만 겨우 넣을 수 있었고, 클러치 유격도 엄청나게 짧아져 있는 상태였다. 브레이크랑 비교해서 클러치 페달이 거의 2센티미터 정도는 더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어제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바로 대우자동차 신림 서비스 센터로 가지고 가서 수리를 맡겼다. 빠르면 오후 여섯 시쯤, 늦으면 다음 날 오전 중으로 수리가 끝날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어제 점심 때 한빛미디어에 번역 계약하러 가는 데도 지하철 타고 다녀오고 알바 하러 대치동 갈 때도 지하철 탔고, 알바가 끝나고 다시 집에 갈 때도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니 낮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계속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와서 상당히 쾌적했다. 자리에 앉아서 아이북을 펼치고 영화도 조금씩 보고... 좋았쥐...

근데 밤에 집에 갈 때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일단 3호선을 타고 교대역으로 가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사당역 가서 4호선 타고 금정역 가서 버스 타고 집에 가야 했는데, 타는 지하철마다 정말 괴로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거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힘들더만... 아주 덥고 습한데다가 거의 러시아워 수준으로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으니 서로 땀이 난 축축한 팔이 맞닿으니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하여간 그렇게 힘들게 집에 갔다가 아침에 혜선이랑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같이 출근하고, 중간에 대우자동차 서비스 센터에 가서 우리 마티즈를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수리비는 무려 20만원이 넘어버렸다. 클러치 디스크랑 삼발이란 걸 갈았다는데, 부품값은 얼마 안 하는데 공임이 정말 비쌌다. 공임이 10만원이 넘는 수준... 엔진오일을 간 걸 감안해도 거의 18만원 정도가 든 것 같았다....

클러치가 완전히 새 것이 되다 보니 아직 조금 적응이 안 된다. 반클러치 먹을 때까지 페달을 상당히 많이 떼야 하고, 클러치가 가벼워지면서 탄성은 더 좋아진 것 같아서 기분은 좋은데, 운전하기가 좀 힘들다.

하루 정도만 운전하고 다니면 적응 되겠지 머...

하여간 차 굴리려면 돈이 이래저래 많이 깨진다. 그나마 기름값 안 나오는 마티즈라 다행인데, 가끔씩 수리비로 몇십만원씩 몫돈이 들어가니...

에궁... 아까운 내 돈 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