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별 일 없으면 항상 차를 몰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40 km 정도 됐는데 (지금은 왕복 8 km 쯤 증가) 한 달에 기름값이 2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매일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면 차는 장 보러 갈 때나 장모님 댁에 갈 때, 부모님 댁에 갈 때 정도만 쓸 테니 생활비가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전철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고 전철 타는 시간이 50분 좀 안 되고, 전철역에서 학교까지 버스 타고 올라오는 시간이 또 10여분 걸리니까 이래저래 하면 대충 한 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려서 차를 타고 다닐 때에 비하면 시간이 두 배 넘게 걸리긴 하지만 전철 타고 다니면 책도 볼 수 있고 논문도 볼 수 있으니 그리 시간 낭비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새 마음을 먹었는데, 컴팅의 주절거림을 보니 하루 2천원씩 매일 계좌이체시키는 방식으로 적금을 드셨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 글을 보고 나서 나도 안 쓰는 통장으로 하루에 2천원씩 매일 계좌이체하는 식으로 매일 적금을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동안 넣으면 원금 기준으로 73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액수보다도 그 뿌듯함이 정말 대단할 것 같습니다.

또 생각해 보면 통장이 정말 지저분해질 것 같아서 좀 걱정이긴 합니다만...

하여간... 일단 한 달 지하철 출퇴근을 하고 나면 그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체중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 동안 책은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기름값은 얼마나 줄일 수 있었는지 등등...

P.S. 대야미역(4호선 꽤 남쪽, 산본역에서도 두 정거장 더 가야 있는 역입니다)에서 타면 앉아서 올 줄 알았는데 승객이 많더군요. 일곱 시 전에 타면 혹시 앉아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내일은 더 일찍 와야쥐...
지난 화요일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정언이를 증조할머니한테 한 번 밖에 보여드리지 못한 게 새삼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부디 천국에 가시도록 열심히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이사 당일에는 우리 아기 엄마가 할머님 장례미사에도 참석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동네는 전에 살던 곳에서 차로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데도 주변 분위기가 천지 차이입니다. 전철역도 4호선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역 분위기가 나고, 전철 타러 걸어가다 보면 논, 밭이 보입니다.

일요일에는 정언이를 데리고 우리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에 가 봤습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유아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책 보러 온 부모님들이 정말 많더군요. 정언이는 책보다는 주변에 있는 제 또래의 친구들과 형, 누나들에게 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근데 친구들하고 형, 누나들은 정언이한테 관심을 주지 않더군요...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정언아, 이제 동네에서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자... :)

그 도서관과 주민 문화센터를 구경하면서 우리나라도 제법 복지국가스러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복지 관련 정책은 거의 나오질 않는 걸 보면서 아직 진정한 복지국가가 되려면 한참 멀겠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지금까지 팀장탓컴이라는 호스팅업체를 사용했는데요...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했는데 안타깝게도... 가끔 접속이 안 되기도 하고, 페이지가 너무 늦게 뜨기도 하는 문제가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티스토리로 이사왔습니다.
주소는 보시다시피 http://hssuh.tistory.com 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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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언이 돌잔치를 했고, 오늘은 정언이 첫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우리 정언이, 훌륭하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언이 돌을 맞이하여 캠코더로 찍어뒀던 동영상과 사진들을 가지고 동영상을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ㅠㅠ
미적 감각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음악: 커피프린스 OST 중 Tearliner의 Raincoat (Passing Rain version)
iMovie HD (06 버전) 로 편집했습니다..
사진

풍선 구경하느라 신난 정언이


이제 거의 11개월 가까이 됐는데, 벌써 훌쩍 커버려서 아기라는 호칭보다는 아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게 됐다.

엄마 젖은 이제 끊었고, 하루에 세 번 아침 점심 저녁 때 이유식 먹고 이유식 먹을 때 분유 한 번씩 먹고 밤에 자기 전에 분유를 한 번 더 먹는다. 중간에 갈은 사과 같은 것 간식으로 먹고... 실은 너무너무 잘 먹어서 체중이 꽤나 많이 나간다. 엄마는 정언이 안고 업고 하느라 온 몸이 쑤신다...

위 사진은 얼마 전에 혜선이가 정언이 데리고 학교에 왔을 때 같이 좀 일찍 나가서 저녁 먹다가 찍은 사진. 거기 직원 분이 아기 예쁘다고 풍선을 가져다 줬는데, 헬륨이 들어있는 풍선을 처음 만져본 정언이는 신이 나서 마구 흔들고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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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보면 항상 무표정하게 한참 동안을 빤히 쳐다보고는 어느 정도 낯이 익었다 싶으면 그제서야 웃기 시작한다. 착하게도 낯가림하고 울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새로운 물건을 쥐어주면 입으로 가져가서 열심히 빨아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이상하게도 어른들이 보기에 위험할 것 같은 것을 꽤나 좋아한다. 전기 플러그 뽑아서 빨기, 선풍기 만져보기, 집에 있는 정수기 짚고 일어나 물 졸졸 쏟아놓고 밑에 떨어진 물 첨벙거리고 놀기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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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바닥에 뭘 두면 꼭 한 번씩 만져보고, 들고 흔들고 논다. 하루는 거실 바닥에 누워 논문을 보다가 그냥 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잠에서 깬 정언이가 거실에 기어나가서는 그 종이를 구기고 흔들고 풀어헤치고 놀다가 마치 논문을 진지하게 읽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길래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대견하다. ㅎㅎ

이제 조금만 있으면 우리 정언이 돌이네... 벌써 11개월이 이렇게 후다닥 지나가다니 참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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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삶의 이유이자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아이... 사랑한다...
건강한 아빠, 건강한 남편이라는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지난 4월 말부터 연구실에서 가까운 자연대 헬스장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요, 그동안 매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곤란하겠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이상, 웬만하면 네 번 이상은 운동을 했으니 그럭저럭 열심히 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게을러져서 처음에는 아침 일찍 운동을 했지만 요즘은 저녁 때 운동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합니다만...

원래 운동 시작할 때 바로 했어야 했는데, 결과가 두려워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 체성분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뭐... 참담합니다. 옛날 옛적에 포스코 헬스장에서 체성분 검사를 받았을 때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

지방 20 kg을 줄이면 건강한 몸매가 된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이마트 같은 데 갈 때마다 1L 짜리 우유통들을 볼 때마다 저거 스무 개 정도 분량의 지방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ㅠㅠ
2003년에 태어난 두리는 2004년부터 우리랑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정말 조그만 아가였죠. 태어난 지 두 달 좀 넘은 강아지를 데리고 왔어요. 친구 아버지 사무실에 가서 처음 얘를 받아왔을 때는 아직 걸음걸이도 무르익지 않았고, 씨츄 같은 다른 애완견 성견보다 작은 조그만 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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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왔던 날 밤이 아직도 생각나요. 엄마랑 형제들한테서 떨어지고 환경이 바뀐 것이 무섭고 낯설었는지 밤새 낑낑대고 잠도 잘 안 자고 돌아다녔죠... 처음 우리 집에 데려오던 날, 라면 상자에 넣어서 데려왔는데, 중간에 잠시 이마트에 먹이랑 밥그릇 같은 걸 사러 들러서 차에 그냥 뒀었는데, 어느 새 라면 상자를 혼자 넘어서 나와서는 차 한 구석에 들어가 있던 모습도 기억나네요... 그 때는 정말 작고 귀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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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코카는 코카인지라... 몇 달 안 되어 금새 성견이 되고 말았어요. 웬만한 아파트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중형견다운 몸집을 갖게 되었죠. 게다가 활동량이 많은 코카들에게는 아파트는 정말 비좁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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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엄마, 아빠가 나갔을 때는 혼자 10시간이 넘게 집을 지켜야 했던 두리에게도 잠시 친구가 생겼었습니다. 외할머니가 데려오셨던 병아리 두 마리... 두리가 잡아먹거나 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그냥 뒀더니 나중에는 서로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이가 되긴 하더군요.... 이 병아리들은 너무 잘 커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에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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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는 커다랗지만 겁이 많고, 사람을 아주 좋아합니다. 머리에 뭔가 씌우면 그게 그리 어색한지 고개를 쑥 빼고는 잘 걷지도 못해요...

그런 두리가... 지난 달 결국 거실 생활을 청산하고 베란다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정언이 때문에 할머니, 외할머니가 두리 베란다로 보내자는 주장을 계속 하셨는데, 아빠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던 날을 계기로 두리는 그냥 베란다로 쫓겨나고 말았어요. 미안한 마음에 엄마가 좋은 집도 하나 사 줬지만, 항상 집 안으로 다시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두리는 호르몬 문제 때문에 상상임신을 한 상태예요. 새끼를 한 번도 나아보지 않았는데도 젖이 불고, 심지어 젖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성격도 약간 날카로워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젖이 너무 분 것 같기도 하고, 좀 이상해 보이기도 해서 어제는 동물 병원엘 갔어요.

눈치는 또 어찌나 빠른지 아빠가 밖에 데리고 나가려는 걸 알고는 빨리 나가자고 창문을 벅벅 긁고... 난리도 아니었죠.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별 다른 문제는 없는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자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중성화 수술을 권하시더라고요...

과연 두리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킬지 안 시킬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뛰어놀기 좋아하는데도 게으른 아빠를 만나서 한 달에 한 번도 못 나갈 때도 있어서 너무 불쌍합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해져서 자주 산책을 시켜줘야 되겠어요...

미안하다, 두리야...
지난 토요일 저녁, 부모님께서 정언이 보러 오셨는데,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중국요리를 시켰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탕수육을 한 번 시켜 먹었어서 이번에는 다른 것 좀 먹어보려고 깐풍기를 시켰죠...

딱 도착한 깐풍기를 봤는데 뭔가 좀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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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먹는 깐풍기 모양...

보통 항상 먹던 깐풍기는 저런 모양이었고, 매콤한 말린 빨간 고추가 포인트였는데... 배달 온 정체 불명의 음식에는 걸쭉한 탕수육 소스 비스무레한 소스가 얹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일단 맛을 보자 하고 먹는데, 아뿔싸 뭔가 이상합니다. 뼈가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내 깐풍기를 그리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뼈 들어있는 깐풍기는 첨 먹어봤습니다. (조금 찾아보니 원래는 뼈가 들어있는 채로 요리하는 음식이긴 했다고 하더군요.) 닭고기가 잘려있는 모양이 상당히 친숙해 보여서 살펴보니 보통 치킨집에서 판매하는 형태와 매우 흡사하더군요...

뭐 일단 시킨 게 아까우니까 먹긴 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녁을 다 먹고 나니 깐풍기가 먹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군포시 당동 근방에 있는 청*각이라는 중화요리집, 탕수육이나 짜장, 짬뽕은 먹을만 했는데, 깐풍기는 절대 다시 안 먹으렵니다...
요즘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운동을 해야 하다 보니 집에서 아침을 못 먹고 나옵니다.

그래도 착하고 부지런한 와이프 덕분에 혜선이가 일찍부터 일어나 아침 도시락을 준비해 주는 도시락을 챙겨와서 운동이 끝나고 나서 먹었는데요, 오늘은 조금 늦게 허겁지겁 나오다가 그만 혜선이가 준비해 준 도시락을 집에 두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운동이 끝나고는 그란데 사이즈 카페 라떼 한 잔을 아침 대신 마셨습니다.

마시고 나니 이게 칼로리가 얼마일까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일반우유를 써서 만드는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 카페 라떼를 기준으로 한 잔이 260 칼로리입니다. 열량은 얼마 안 되는데, 지방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네요. 2000 칼로리 기준이긴 하지만 (성인 남자 하루 권장 섭취량은 2300-2400 칼로리) 그래도 지방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22%나 되고, 포화지방으로만 따지면 하루 권장 섭취량의 45%나 됩니다. 콜레스테롤도 꽤 많은 편이네요. 일반 우유가 지방이 의외로 많아서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 보니 상당히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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