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lastk.net/blog/index.php?title=quake_3&more=1&c=1&tb=1&pb=1

위 링크로 가시면 모니터 24개로 퀘이크를 돌렸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사진이 두 장 있는데, 그냥 링크시키고 싶은 맘도 있지만, 저작권을 존중해야 하겠기에 직접 가서 보시길 권합니다.

리눅스 서버 12대(한 대당 모니터 두 대 연결)를 클러스터링했고, DMX(Distributed Multihead X)라는 놈하고 Chromium이라는 걸 써서 구현했다는군요... 10240X3072라는 어처구니 없는 해상도로 초당 15-30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거의 아이맥스로 퀘이크3를 즐기는 상황인데... 말 그대로 "멀미"가 날 지경이겠군요...

옛날옛날에 Wolfenstein 3D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아니면 2학년 때였으니까 정말 오래 전 일이군요. 주말에 친한 친구 한 넘이 우리 집에 놀러와서 새벽까지 그 게임을 같이 했더랍니다. 결국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서 게임을 그만 해야 했습니다. 저처럼 FPS 게임 오래하면 멀미 나는 사람들은 저걸로 Quake III 하면 한 시간도 안 돼서 멀미 나서 쓰러질 거예요 ㅠㅠ

저렇게 쓸 데 없는 짓을 왜 하냐는 분들, 분명히 계실 텐데... 무엇보다도 재밌잖아요... :) 그리고 저런 게 쓸 데 없어 보여도 분명히 언젠가는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무시하지 마세요 :)

저런 재밌는 정보 알려주신 jwlim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
항상 그렇듯이 뽐뿌질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됩니다.

친한 후배가 결혼식 웨딩 촬영을 했습니다. 예전에 아는 형 웨딩 촬영 때도 한 번 옆에서 사진을 찍어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망설임 없이 자원을 했죠... 예전에 제 결혼식 때 그 후배가 꽤 수고해 주기도 했어서 갚아야 할 빚도 있었고요...

DSC_1034
제가 찍은 사진들은 아니고, 스튜디오 입구 근처에 있던 액자를 찍은 겁니다...
저렇게 이중으로 액자를 하는 것도 예쁘더군요.
액자 값이 많이 들겠지만 한 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장소: 샤인 스튜디오


그래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결과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갔던 스튜디오에 비해 지속광이 좀 약한 편이어서 그런지 사진들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제가 수전증이 있는 걸까요? ㅠㅠ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었던 후배와 신부가 되실 분, 옆에서 귀찮게 사진 찍는 데도 친절하게 대해 주셨던 스튜디오 실장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 친구도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제 카메라 말고 그 친구가 가지고 있었던 캐논 AE-1과 만두(85mm 1.2L)를 가지고도 틈틈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DSC_0870
새 신랑, 사진 촬영 중간중간에도 저렇게 사진을 찍었죠...


근데 필름 감는 것도 일일이 레버 돌려서 수동으로 해야 하고, 초점 맞추는 것도 직접 해야 하는 이런 수동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다 보니 뭔가 필름 카메라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밀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특유의 색감과 쨍한 사진으로 제 마음을 흔들어 왔던 Contax G 시리즈가 떠올랐습니다. G2는 너무 비싸고, G1 정도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저씨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Contax G1 (캐논 G1 디카가 아니예요!!)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카메라 바디랑 45mm 렌즈랑 같이 사면 중고가로 40만원대 중반 정도에 구입할 수가 있겠더군요. 그래서 장터를 뒤지면서 꿈을 부풀리고 있었는데...

마눌님 허락을 득하는 데 실패... 이렇게 되면 게임 끝입니다.

하지만 지름신은 한 번 온 지름신, 곱게 떠나지 않습니다... 괜히 이것저것 사진 관련해서 뒤지다 보니 또 맘에 드는 물건들이 눈에 띄더군요...


Contax T3, Ricoh GR1, Leica Minilux 등과 함께 럭셔리 똑딱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것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쪼그맣고, 렌즈 교환도 안 되고, 별 기능도 없는 놈이 값은 무지하게 비쌉니다. 하지만 사진 보면 맛이 확 갑니다. 얘도 나름대로 칼 짜이스 렌즈를 달고 있거든요. 두 사진 모두 잘은 안 보이지만, 렌즈에 T* 떡하니 박혀 있으면 그 렌즈는 무조건 좋은 겁니다. 비싸고요 ㅠㅠ

아직도 G1 바디에 45미리 렌즈 조합이 눈 앞에 어른거리고, 가끔씩 T3가 휙 지나가는 등 후폭풍이 있긴 하지만 일단 꾹 참고 있습니다...

근데 옆에 앉아 있던 마눌님... 갑자기 자기도 렌즈 같은 거 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역시 우리 마눌님은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바디 새로 사는 건 전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ㅠㅠ)

그래서 생각이 또 미친 게 니콘의 금테 두른 렌즈 삼총사 가운데 하나라는 AF-S 28-70 렌즈... 캐논에 빨간띠를 두른 L 렌즈가 있다면 니콘에는 금테 두른 몇몇 렌즈들이 있죠...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28-70mm f/2.8 ED-IF AF-S Zoom-Nikkor


이제 비싼 물건에 뽐뿌를 받았습니다. 근데 이게 낫습니다. 40만원대 정도면 비교적 지를만 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지를 가능성이 높지만, 저 렌즈는 중고 가격도 대략 140-150만원은 하는 비싼 물건이기 때문에 지를 가능성이 무지하게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뽐뿌는 마무리됐습니다. 조용히 저 렌즈 살 때까지 지금 있는, 아직도 나한테는 과분한 바디와 렌즈들을 가지고 취미생활을 즐겨야 되겠습니다.

에잇... 공부나 해야겠습니다...
골빈해커의 말죽거리 잔혹사를 구경하다가 Typinator라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글을 봤습니다.



매킨토시 전용인데, 업무 관계상 비슷한 메시지를 여러 번 반복해서 타이핑해야 한다거나, 틀리기 쉬우면서 긴 단어를 반복해서 입력해야 할 일이 많다거나 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매우 좋을 듯합니다.



이런 식으로 된 설정 메뉴에서 약어로 타이핑하고 싶은 단어나 문장, 구문 등을 지정해 놓고 나서 그냥 아무 애플리케이션에서나 타이핑을 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한글이나 워드 같은 워드 프로세싱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한지는 꽤 됐지만, 어떤 애플리케이션에서든지 자유자재로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면 꽤 편리할 것 같군요.

회사에서 사용자 지원 게시판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 고객 지원 메일을 하루에 수백 통씩 써야 되는 사람 등등에게는 아주 딱 알맞은 프로그램일 듯 합니다. :)

Shareware고, 가격은 19.99불이라고 하는군요.

출처: 골빈해커의 말죽거리 잔혹사
골빈해커님 블로그에 가면 알비님이 올려 주신 동영상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
저는 이상하게 키보드, 마우스 이런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산 키보드도 꽤 여러 개 되고, 마우스, 트랙볼도 여러 개 사 봤습니다. 키보드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건 체리 클릭 방식 키보드(기계식 키보드)인데, 깨끗하게 생기긴 했지만, 뭐 평범한 키보드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키보드 중에 디자인 면에서 제일 예쁜 건 애플 프로 키보드입니다. 예쁘긴 정말 예쁜데 키감은 꽤 아쉽습니다. 좀 비싸도 좋으니 매니아들을 위해 환상적인 키감을 겸비한 애플 프로 키보드가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러시아에 있는 Art. Lebedev Studio라는 데서 아직은 시제품 단계인 것 같지만, 멋진 키보드를 만들었네요. Optimus 키보드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아주 깔끔하게 빠졌군요. 정말 멋집니다. 은색 바탕에 검은색 키, 뭐 요즘은 제법 흔하게 볼 수 있는 색상이긴 합니다.
엔터 키가 족 특이하게 생겼고, delete 키는 마음에 드는데, 오른쪽 쉬프트 키가 좀 작고, 따옴표 키 옆으로도 키가 두 개나 더 있어서 새끼 손가락을 살짝 뻗는 것만 가지고는 엔터 키를 누를 수 없다는 건 제 개인적인 취향 면에서는 아주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아마도 유럽이나 일본의 자판 배열하고 좀 비슷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왼쪽에는 특수 키가 몇 개 있는데, 마치 옛날 XT 시절의 88 키보드 배열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불필요한 키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지만, 예뻐서 참아 줍니다...


정면에서 비스듬하게 본 모습.

역시 예쁩니다. 쭉쭉 직선형으로 뻗은 게 깔끔하게 생겼네요.


왼쪽에서 본 측면 모습.

얼마 전에 샀던 이어폰을 수리했습니다.
크레신 LMX-E700V 이 모델명에서 맨 뒤에 있는 V는 보라색 외장을 뜻하는 것으로, 외장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그냥 E700이라고들 부르죠.

국산으로는 상당한 고가의 제품(정가는 6만원대 같고... 인터넷 잘 뒤지면 4만원대 후반으로 살 수 있습니다.)이고, 소리도 아주 괜찮은 편입니다. 쿵쿵 울리는 저음을 좋아하신다면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고음에서의 해상력은 정말 좋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젠하이저 MX400은 저음이 엄청나게 강조되는 이어폰이었습니다. 그 이어폰은 최고의 가격대비 음질로 인기를 누리던 물건인데, 저음이 상당히 빠방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고른 음질을 들려줘서 사람들한테 인기도 많고, 꽤 많이 팔리기도 했죠. 모 MP3P 회사에서 MX400의 하위 모델인 MX300을 번들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번들 치고는 꽤 괜찮은 소리가 난다고들 했었죠... MX400은 MX300보다는 확실히 소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크레신은 우리나라 회사로, 이어폰 만든 지 상당히 오래 된 회사입니다. 일명 도끼폰이라고 불리는 이어폰으로 호평을 받았었고, 그 도끼폰도 놀라운 가격대비 성능으로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었죠.

E700은 우선 가격이 꽤 비쌉니다. 이어폰에 5만원 정도의 돈을 쓰는 건 사실 그리 선뜻 내키는 일은 아닙니다. 저도 MX400이 우리 강아지 두리가 친 사고 때문에 망가지지 않았다면 굳이 이 이어폰을 새로 구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비싸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포터블 기기 매니아도 아니고요...

일단 소리부터...
저음이 상당히 빈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고른 소리를 내 주기 때문에 저음이 빈약하게 들릴 뿐이라고 얘기하는데, MX400을 계속 쓰다가 이걸 써서 그런지 저음이 좀 허전했습니다. 아이팟에 번들로 들어있는 이어폰(이것도 소리 괜찮은 편입니다.)하고 비교해도 사실 저음이 약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음의 음량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뿐, 저음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밸런스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저음의 빈약함에 비해, 고음의 선명함은 가히 예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맑고, 깔끔한 고음을 자랑하죠. 바이올린 같은 악기 소리를 들어보면 정말 그 찰랑거리는 소리에 뻑 갑니다. 피아노 연주에서도 높은 주파수의 배음이 아주 잘 살아나서 또 다른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아주 깔끔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 주는 이어폰입니다. 비싼 값을 확실히 합니다. 아주 잠깐씩 밖에 못 들어보긴 했지만, 소니의 888이나 B&O 이어폰 같은 고가의 제품하고 견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다음, 디자인을 살펴볼까요?
사진은 저~기 아래에 제가 올렸던 글을 보시면 될텐데,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이어폰 데코 부분(소리 내는 유닛하고 줄을 연결해주는 부분)이 꽤 길고, 무겁습니다. 이어폰이 귀에 아주 잘 맞지 않으면 그 무게 때문에 흘러내리는 압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이 있는 미니 기기에 꽂기 좋게, 줄 길이가 일단은 짧고, 거기에다가 연결해서 상당히 길에 쓸 수 있는 연장선이 기본으로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연장선과 기본 전선을 연결하는 부분은 나름대로 가볍게 만들려고 한 것 같긴 하지만, 커넥터 무게가 있기 때문에 커넥터가 없는 것처럼 가볍게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덕분에 그 무게가 또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전선도 싸구려 이어폰에 비해 꽤 굵은 걸 써서 무겁고, 데코 무게도 무겁고, 커넥터 부분도 무겁다 보니, 주로 힘을 많이 받는 왼쪽 이어폰이 자꾸 빠지려고 합니다. 그렇잖아도 귀가 이상하게 생겼는지 어떤 이어폰을 껴도 왼쪽이 잘 빠지는 편인데 - 이건 좌우 선 길이가 같은 걸 써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확실히 제 귓구멍이 좀 이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이 무게 때문에 꽤 자주 이어폰을 눌러 줘야 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조금은 제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커넥터 무게를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으면 많이 좋아질 것 같고, 데코가 좀 긴데, 그 길이를 짧게 하고, 더 가볍게 만들면 쓰는 데 더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구입한지 서너 달 정도 지났는데 왼쪽 유닛에서 찌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피아노 곡에서 특정 음이 나올 때 찌직거리는 소리가 나서, 서비스를 받기로 했습니다.

원래 이어폰들은 대부분 소모품으로 간주하여 서비스를 안 해 주는 편인데, 크레신에서는 국내에 한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무상 서비스를 해 줍니다. (하지만 사용자 과실에 의한 고장에 대해서는 유상 서비스도 안 해 줍니다. 크레신이 아니어도 이어폰 유상으로 수리해주는 업체가 있긴 합니다만 좀 아쉽죠...) 이어폰 살 때 들어 있던 보증서랑 영수증을 보내면 되는데, 인터넷으로 사서 영수증이 없는 관계로 제가 물건을 샀던 샵에 가서 구매 기록을 뒤져서 첨부해서 같이 보냈죠. 등기우편으로 1730원 들었습니다. 보낼 때는 사용자 돈으로 보내야 한다는 게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무상으로 수리를 해 준다니 내 돈 내고 보내야죠. 보내고 나서 물건을 받기까지는 9일 걸렸습니다. 11월 4일에 보냈고 11월 13일에 받았으니까요. 서비스 받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깔끔하게 고쳐져서 온 것 같습니다. 물건은 박스에 담겨서 택배로 왔는데, 그 안에도 이어폰과 보증서, 데코, 보낼 때 같이 넣어서 보낸 박스 등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왔습니다. 포장 상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점과 물건을 보낼 때 배송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꽤 만족스러운 서비스입니다.

이상 간단 사용기 및 수리기 끝.
어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CDP를 챙겨서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돌아다녔다. 차에서도 음악은 듣지만, 차에 있는 오디오가 별로 좋지 못하다 보니, 그리고 운전도 해야 하다보니 별로 음악을 제대로 듣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 어느 정도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열심히 음악 들어주면 좀 기분이 좋아진다. 문제가 있었다면... 씨디를 챙겨가지 않는 바람에 계속해서 조규찬 2집 씨디만 들어야 했다는 것... 조규찬 좋아하긴 하지만 하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지겨워졌다. ㅠ.ㅠ

하여간...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또 다시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도착하니... 우리 두리(강아지)가 날 반겨주었다.

근데... 이 놈이 반갑다고 항상 나한테 매달리면서 앞발로 내 허리 부분을 긁는데... 오늘을 이어폰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보니 이어폰 선을 확 끌어당기고 말았다. 귀에 걸려있던 이어폰이 갑자기 힘을 받다보니 이어폰이 완전히 분해가 되면서 진동판이 전부 튀어나와버렸다. 게다가 두리가 떨어진 진동판 가운데 하나를 잽싸게 물고 가서는 잘근잘근 씹어버렸다. 이어폰은 완전히 망가지고...

사실 그 이어폰이 원래 CDP 살 때 딸려왔던 소니 번들 이어폰이었으면 덜 아까웠을텐데... 거금 22000원을 주고 구입했던 젠하이저 MX400이라서 정말 안타까웠다.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거의 최고였는데...

이어폰을 CDP에 연결해서 듣는 시간보다는 노트북에 연결해서 듣는 시간이 더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얼른 새 이어폰을 하나 장만해야 했다. 어떤 놈이 좋을지 오늘 학교 와서 한참을 뒤지다가 그냥 MX400을 다시 살까, 아니면 좀 다른 걸 사 볼까 하다가 우리나라 회사인 크레신에서 나오는 E700이란 놈이 상당히 괜찮다는 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니 888이나 B&O A8에 필적할만하다는 얘기가 들려오길래 여기저기 평을 좀 살펴보고 E700으로 결정.... 가격은 888이나 A8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하지만 MX400에 비하면 두 배 정도 되는) 46000원... 오늘 카드 결제했으니 내일 올텐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디자인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고, 음질도 잘 길들이고 나면 꽤 괜찮다고 한다. 난 원래 베이스가 쿵쿵거리는 걸 그리 대단하게 여기는 편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이 이어폰의 음색이 나랑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내일 오면 좀 써 보고 한 번 리뷰를 해 봐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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