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CDP를 챙겨서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돌아다녔다. 차에서도 음악은 듣지만, 차에 있는 오디오가 별로 좋지 못하다 보니, 그리고 운전도 해야 하다보니 별로 음악을 제대로 듣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 어느 정도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열심히 음악 들어주면 좀 기분이 좋아진다. 문제가 있었다면... 씨디를 챙겨가지 않는 바람에 계속해서 조규찬 2집 씨디만 들어야 했다는 것... 조규찬 좋아하긴 하지만 하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지겨워졌다. ㅠ.ㅠ

하여간...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또 다시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도착하니... 우리 두리(강아지)가 날 반겨주었다.

근데... 이 놈이 반갑다고 항상 나한테 매달리면서 앞발로 내 허리 부분을 긁는데... 오늘을 이어폰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보니 이어폰 선을 확 끌어당기고 말았다. 귀에 걸려있던 이어폰이 갑자기 힘을 받다보니 이어폰이 완전히 분해가 되면서 진동판이 전부 튀어나와버렸다. 게다가 두리가 떨어진 진동판 가운데 하나를 잽싸게 물고 가서는 잘근잘근 씹어버렸다. 이어폰은 완전히 망가지고...

사실 그 이어폰이 원래 CDP 살 때 딸려왔던 소니 번들 이어폰이었으면 덜 아까웠을텐데... 거금 22000원을 주고 구입했던 젠하이저 MX400이라서 정말 안타까웠다.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거의 최고였는데...

이어폰을 CDP에 연결해서 듣는 시간보다는 노트북에 연결해서 듣는 시간이 더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얼른 새 이어폰을 하나 장만해야 했다. 어떤 놈이 좋을지 오늘 학교 와서 한참을 뒤지다가 그냥 MX400을 다시 살까, 아니면 좀 다른 걸 사 볼까 하다가 우리나라 회사인 크레신에서 나오는 E700이란 놈이 상당히 괜찮다는 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니 888이나 B&O A8에 필적할만하다는 얘기가 들려오길래 여기저기 평을 좀 살펴보고 E700으로 결정.... 가격은 888이나 A8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하지만 MX400에 비하면 두 배 정도 되는) 46000원... 오늘 카드 결제했으니 내일 올텐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디자인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고, 음질도 잘 길들이고 나면 꽤 괜찮다고 한다. 난 원래 베이스가 쿵쿵거리는 걸 그리 대단하게 여기는 편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이 이어폰의 음색이 나랑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내일 오면 좀 써 보고 한 번 리뷰를 해 봐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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