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저렴한 전자칠판 or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라는 글에서 Johnny Lee라는 사람이 Wii 리모컨을 이용하여 매우매우 저렴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것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Wiimote 프로젝트 페이지에 가 보니 이번에는 머리 추적(Head Tracking) 애플리케이션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간단하게 말해서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추적하는 겁니다. Wii 리모컨은 최대 네 개까지의 적외선 광원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걸 가지고 머리 위치를 추적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네. 머리에 두 개의 적외선 광원을 달아놓으면 되겠죠. 일단 떠올릴 수 있는 건 모자 양쪽에다가 적외선 LED를 하나씩 달아놓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Lee는 아예 (실험용이나 작업용으로 파는) LED가 양쪽에 달려 있는 안경을 구입하여 LED를 적외선 LED로 바꿔 쓰는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꽤 훌륭한 아이디어죠?

이렇게 두 개의 적외선 광원이 있으면 Wii 리모컨으로 그 두 점을 추적함으로써 머리의 위치(Wii 리모컨으로부터의 거리, 각도 등등)를 파악할 수 있겠죠. 그러면 머리를 추적하면 그걸 어디다가 써먹냐... 가상현실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려면 머리가 움직였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야 되겠죠? 평면으로 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가지고 입체감을 주려면 머리 움직임에 따라 화면을 바꿔줘야 할 텐데, 그 때 머리 위치에 관한 정보가 없다면 입체감을 줄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할 겁니다.

위 동영상을 보시면 아마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튼튼이아빠랑 채팅을 하는데 Wii 리모컨만 따로 사는 게 가능하고, 가격도 4만원 미만이라는 희소식을 들었습니다. Wii 자체의 가격이 20만원 안짝으로 출시될 것 같은데 나중에 Wii를 사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이 리모컨을 일단 사서 가지고 놀아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정언아. 아빠가 돈 생기면 위 리모컨 사서 재밌는 거 만들어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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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구경가다시피하는 카이져닷컴에서 cooliris라는 회사에서 나온 PicLens라는 브라우저 플러그인에 대한 글을 처음 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맥 및 윈도우즈용 브라우저(파이어폭스, 사파리, Internet Explorer) 플러그인 형태로 돌아가는데, 웹 페이지에 있는 사진들을 슬라이드쇼 형태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라든가 플리커의 이미지 같은 것들을 근사한 사진벽 모양의 슬라이드쇼로 바꿔주는 거죠...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따라 제공하는 기능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파이어폭스를 쓸 때 가장 훌륭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음은 브라우저별로 제공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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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한 번 직접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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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com에서 Seoul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볼 수 있는 화면


위 그림은 flickr에서 Seoul이라는 주제어로 이미지 검색을 했을 때 나오는 페이지의 스크린샷입니다. 저 페이지에서 PicLens를 작동시키면 (파이어폭스의 경우에 PicLens를 깔면 북마크 도구모음 오른쪽편에 조그맣게 파란 바탕에 오른쪽 화살표 모양의 아이콘이 만들어지는데,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됩니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전체 화면으로 사진들을 사진벽 모양으로 깔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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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이 뜨고 나면 하나를 선택하고 화살표를 누르면 멋진 3차원 영상 모양으로 사진들을 스크롤해가면서 볼 수 있죠. 지금까지 본 브라우저용 플러그인 가운데 최고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용량도 작고, 가볍고, 잠깐 사용해본 바로는 별로 흠을 잡을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냥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서 내놔도 꽤나 매력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이 회사, 또는 소프트웨어를 인수해서 iPhoto에 이 기능을 집어넣어도 멋질 것 같네요... 구글(또는 피카사)에서 이 기술을 도입해도 꽤나 멋질 것 같고 말이죠... :)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Previews라는 애드온 프로그램도 꽤 좋아 보이던데 다음에 시간 되면 한 번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11월에 미국에 AVS에 갔을 때 여유 시간에 시애틀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Sharper Image라는 체인점에 들러서 구경을 하게 됐습니다.

같이 돌아다닌 DJ Duck도 재미있는 것 많이 파는 가게라고 구경해 보면 재밌을 거라고 해서 가 봤는데, 조그만 매장이었지만 정말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더군요. 딱히 우리나라에 있는 가게 중 어떤 가게와 비슷하다고 하긴 힘들 것 같은데, 펀샵의 오프라인판 매장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느낌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펀샵보다는 조금 더 일상적인 생활가전(가습기라든가 안마기, 청소기, 간단한 스테레오 같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야 할 것 같고요...

근데 거기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무선전화기를 발견했습니다. 디자인이 꽤나 맘에 들더라고요. 깔끔하고 절도 있는 곡선이 눈에 들어오는... 게다가 당시에 집에서 쓰던 전화기도 무선 핸드셋이 배터리가 다 나가서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기도 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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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ech의 6032라는 DECT 6.0 Digital Technology를 사용하는 무선전화기입니다.

DJ Duck이 인터넷으로 사는 게 가장 싸긴 할 텐데, 오프라인 매장이라도 베스트 바이 같은 데서 사면 좀 더 쌀 거라고 해서 나중에 한국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근방에 있는 베스트 바이에 가서 사 와야겠다고 다짐하고는... 나중에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김박사의 도움을 얻어 베스트 바이에서 하나 질러 버렸습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6만 5천원 정도 했던 것 같군요. 인터넷 등을 통해서 세금 안 내고 사면 더 쌀 것 같습니다. vtech 본사를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구입이 가능하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DECT 6.0 전화가 널리 판매되고 있진 않은 것 같은데, 음질도 좋고, 통화 가능 거리도 꽤 먼 편이고, 꽤 쓸만한 것 같습니다. 스피커폰 기능도 그럭저럭 유용하게 쓰고 있고요...

자동응답 기능은 저도 자동응답기에 대고 녹음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마당에 남들한테 그렇게 하라고 하기도 그렇고, 필요한 사람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 것이기 때문에 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발신자번호 표시 기능도 집전화에서는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고요...

사실 좀 더 단순하게 자동응답 기능도 없는 모델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제가 갔던 베스트 바이 매장에는 그 모델이 없다 보니 저걸 사오고 말았습니다... 코스트코는 미국에서도 통 크게(?) 핸드셋이 세 개나 딸린 모델만 팔더군요... ㄷㄷㄷ

어댑터가 110볼트 전용이라서 한국 와서는 안양 공구상가 가서 전압하고 플러그 규격 맞는 220볼트용 어댑터를 따로 구입하느라 6천원 정도 돈을 더 들이긴 했습니다.

Big Bang Theory에서도 보니깐 주인공이 사용하는 집전화 핸드셋을 보니 저 전화기를 쓰는 것 같더군요... :)

지른지 오래된 아이템이긴 한데, 그동안 사용기(?)를 쓴다 쓴다 해 놓고서 안 써서, 그냥 사용기 같지도 않은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Jeff Han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HCI; Human-Computer Interface)를 연구하는 사람인데요, 몇 년 전에 꽤 나 멋진 인터페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인데요, 요즘 나오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인터페이스가 이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의 홈페이지에 가 보시면 기본적인 원리 및 시연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 동영상은 그가 작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있었던 TED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것이 유튜브에 올라온 것을 퍼온 겁니다. 아래 동영상도 비슷한 시연 장면이 담겨 있는 동영상이고요...



정말 신기하죠? Han은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Perceptive Pixel이라는 회사를 차려서 제품을 상용화시켰고,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정말 커다란 화면으로 팔고, CIA 같은 데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Johnny Chung Lee라는 한 똘똘한 친구가 저렴한 가격에 이걸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원리는 다릅니다. Jeff Han의 멀티터치 스크린은 Frustrated Total Internal Reflection이라는 걸 센싱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터치 센싱 부분의 소자 제작에 비용이 들고, 따라서 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데 (물론 비싼 만큼 매우 아름답고 정확도도 훌륭하겠죠) 이 친구는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인 Wii의 컨트롤러를 활용하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이 Wii 무선 컨트롤러가 최대 네 개까지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IR sensor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활용한 건데요, 정말 아이디어가 훌륭합니다.

직접 동영상으로 보시죠...


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Lee는 자신이 구현한 것을 코드까지 공개해서 누구든 마음대로 사용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닌텐도 위만 있었어도 당장 해 봤을텐데 말이죠... (Johnny Lee의 홈페이지에 있는 Wii 프로젝트 페이지, 프로젝트 블로그)

원래 많이 끌리고 있었지만, 이것 때문에 뜬금없이 닌텐도 위 뽐뿌가 마구마구 밀려오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정식 발매가 안 돼서 보따리 수입품으로만 구입할 수 있죠. 돈이 좀 있었으면 (사실 엑스박스나 PS3 같은 것보다 쌉니다. 국내에서 일본판 보따리 버전이 20만원대 중분에 판매되고 있군요) 바로 샀을 텐데 말이죠...

에... 혹시나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Wii를 선물해 주신다면 제 한 몸 바쳐 열심히 놀고... 이 리모트로 멋진 물건 만들어내는 똘똘이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쇼. 굽신굽신...
얼마 전에 Springnote라는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NCSoft에서 만든 오픈마루 스튜디오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 그 개념은 다음과 같은 동영상을 보시면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프링노트


동영상 출처: 스프링노트

간단하게 말하자면 위키를 사용하기 편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키가 사실 사용하기 그리 까다로운 건 아닌데, 꽤나 생소하다 보니 (특히 위키 개념이 직관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히려 덜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시판 형태에 익숙하다 보니)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저도 위키를 여러 번 쓰려고 시도해 봤지만, 설치해 놓고도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 스프링노트는 위키의 개념과 사용상의 편의성을 아주 잘 융화시킨 서비스라는 느낌이 듭니다. 본인이 구루, 또는 너~ㄹ드라고 생각하신다면 금방 익숙해지고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 다들 가서 한 번 써 봅시다. 정말 대단한 서비스라니깐요.

P.S. 위 동영상 아래에 링크해 둔 주소로 가시면 동영상 두 개가 더 있는데, 스프링노트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모습이 나와있습니다. 그것도 한 번 보시면 재밌어요. :)

P.P.S.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아직 사파리에서는 레이아웃이 조금 깨진다거나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가 노력중이고 2사분기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대신 맥용 파이어폭스에서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 사용자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 주는 센스!!! 고맙습니다.

P.P.P.S. 제가 최근 본 웹 서비스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gmail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도 더 만족스럽네요. :)

뭐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꽤나 귀여운 인터페이스네요... :) 리눅스에서 XGL과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써서 구현한 거라고 합니다...
http://mockturtle.egloos.com/1243794/

어흑... 전에 포스팅했던 레이저 나오는 가위보다 더 어이가 없습니다...

아날로그 물건의 컨버전스가 디지털 제품으로 포장되어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디질로그일지도...
네오로그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시계를 만드는 회사인데, 사이트를 들어가면 처음 보이는 화면이 참 신기합니다.

8시 11분


맨 왼쪽 한 열은 시를, 두 번째와 세 번째 열은 분을 나타냅니다. 즉 맨 왼쪽에는 여덟 칸이니까 8시, 두 번째는 한 칸이 나와 있으니까 10분, 세 번째는 한 칸이 나와 있으니까 1분을 나타내서 다 합치면 8시 11분이 되는 겁니다.

8시 15분


글 쓰는 동안 시간이 가서 이제 8시 15분이 되었네요.

이걸 가지고 시계도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표시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그냥 깔끔하긴 하지만 평범한 디자인의 시계일 뿐이겠지만, 시간을 표시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시계하고도 다르네요...

저런 아이디어, 남과는 전혀 다른 발상... 쿨합니다.

자주 들르는 블로그 중에 뽐뿌 inside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신기하고 지르고 싶을 만한 물건이 많이 소개되는 블로그죠...

거길 구경갔다가 좀 어이 없는 물건을 봤습니다.

위 그림같이 생긴 물건인데요, 레이저 빔이 가위 손잡이 중 한 곳에서 나오는 가위인데... 위 사진에는 마치 그 빔이 가위질을 할 때 잘 자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와 있군요.

그런데, 가위에 실제로 레이저 포인터를 달아서 저렇게 빔이 나오도록 한다고 하더라도 가위질을 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거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1. 빛이 나와도 저 사진에서처럼 갈리가 없습니다. 천이 광학적으로 아주 특이하지 않은 이상... 정 궁금하시면 근처에 있는 레이저 포인터 가지고 바지나 치마 위에 비춰보세요. 그냥 점만 빛이 날 뿐 쭉 직선이 만들어지진 않죠.

2. 가위가 흔들리면 빛도 흔들립니다. 즉, 천이 특별해서 빔을 맞으면 직선 모양으로 쭉 퍼져준다고 하더라도 가위 손잡이가 어차피 흔들릴텐데, 그러면 그 빛을 따라서 가위질을 한다는 것이 무의미해지죠. 직선으로 가위질을 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될테니...

결국 저런 물건은 그냥 장난입니다. 가격이 무려 20불이나 하는데, 저걸 발명품이랍시고 만든 사람도 기가 막히고, 그걸 또 판매하는 사람도 어이가 없습니다.

"레이저"가 들어가면 뭔가 첨단스러울 것 같고, 정확할 것 같고, 결과물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속성을 이용한, 장난감급도 못 되는 물건이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 직선으로 종이나 천을 자르는 데는 역시 접어서 칼로 긋는다든가 아니면 분필이나 연필로 희미하게 선 그어놓고 날이 잘 선 가위로 쓰윽 그어서 자르는 게 제일인 듯 합니다.
Origami - おり-がみ [折(り)紙] - 종이접기

마이크로소프트 주도로 Origami 프로젝트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종이접기 하듯이 손으로 주물럭거려서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붙인 듯 한데, 딱히 종이접기에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뭔가 있어보이는 듯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리가미 프로젝트의 티저 광고는 그럭저럭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http://www.origamiproject.com/

위 사이트를 가 보시면 되는데, week 2, week 3 부분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 티저 광고에 나오는 것을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일상생활에 확실히 녹아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실물은 그만큼 매력적이진 못합니다. 일단 CeBIT에서 삼성과 ASUS의 단말기가 공개된 것 같은데, 둘 다 별로 썩 끌리진 않지만 ASUS에서 나온 게 약간 더 마음에 듭니다. (그 외에 중국에서 나온 단말기도 있는 듯한데... 그건 삼성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안 끌리고요...)


삼성에서 만든 하드웨어, 화면에 떠 있는 것은 UMPC(Ultra Mobile PC) 기본 화면



야후 프리젠테이션 시간에 인텔의 폴 오텔리니가 UMPC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 저 물건이 실제로 판매되는 것인지, 어느 회사 제품인지 등은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7인치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Windows XP (물론 터치스크린용으로 살짝 최적화되었습니다.)
와이브로를 비롯한 무선 네트워크 지원

뭐 사실상 기존 태블릿 피씨하고 다른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옛날 옛적에 소니에서 나오던 VAIO U series하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더 안 좋아 보이기까지도 합니다...

이 물건이 히트하는 데 있어서 관건은 가격, 배터리 지속 시간, 무선 네트워크 가용성, 하드웨어의 우수성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OS는 어차피 일단 Windows XP 기반이기 때문에 뭐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겠지만 그리 많이 허접할 것 같진 않고요... Windows CE를 사용하는 PDA급 제품하고 비교할 때 소프트웨어적으로 불편한 일은 조금은 적지 않을까 합니다...

각각을 살펴보면
1. 가격
일단 타겟은 600불에서 1000불 사이로 잡고 있는 듯 하지만 결국 하드웨어 업체에서 어떤 가격으로 내놓는가에 달려 있겠죠. 저 같으면 WiBRO 업체에서 보조금 지급해서 500불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별로 지르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노트북 가지고 무선 hotspot 찾아서 쓰거나 핸드폰에 연결해서 쓰는 게 낫죠...

2. 배터리 지속 시간
대여섯 시간은 정말 미니멈일 것 같고, 그것보다 짧으면 그리 유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금 삼성에서 만든 물건은 배터리가 두 시간 반 정도 간다는 거죠... 정말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서 배터리는 최고의 골칫덩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무선 네트워크 가용성
한국 업체들이 많이 참여한 것도 바로 이 점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2000만 정도가 수도권이라는 상당히 좁은 면적에 모여 살고 있는 데다가 기존 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도심 곳곳 핸드폰이 안 터지는 데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훌륭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와이브로와 3.5G 핸드폰에서의 데이터 통신이 잘 융합될 수 있고, 이통사의 적극적인 영업이 맞물린다면 무시무시한 시너지가 일어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한국이 상당히 훌륭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선 인터넷 등을 향유하는 사람 층이 얕은 걸 감안하면 반드시 미래가 장미빛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geek들에게는 정말 기대되는 일이지만, 그 사람들 가지고 테스트는 할 수 있을지언정 회사들이 돈을 버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4. 하드웨어 우수성
저는 지금같은 하드웨어라면 전혀 끌리지 않습니다. 좀 더 좋은 물건 들고 다시 와 주세요... :) 디자인이면 디자인, 인터페이스면 인터페이스, 별로 맘에 드는 게 없어요...

한참 욕을 해 놓았는데, 상당히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인 건 맞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UMPC 소개 동영상입니다...



저 동영상에 등장하는 하얗고 뒤에 숨어있는 카메라, 키보드 등이 포함된 패드가 휙 돌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변하는 하드웨어는 꽤 탐이 나네요... :) 저 위에 있는 사진에 나왔던 것과 비슷한 물건인 듯 한데, 정말 저런 걸 5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면 살까 말까 아주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 50만원... 거의 불가능한 가격이라는 거 압니다. 요즘 핸드폰도 기능 좀 많고 예쁘다 싶으면 60만원대는 되는데... ㅠㅠ)

P.S. 분명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긴 할 텐데, Mac OS 기반의, 애플에서 혹시라도 나올지 모르는 (하지만 안 나올 가능성도 매우 큰) 물건이 저는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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