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Han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HCI; Human-Computer Interface)를 연구하는 사람인데요, 몇 년 전에 꽤 나 멋진 인터페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인데요, 요즘 나오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인터페이스가 이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의 홈페이지에 가 보시면 기본적인 원리 및 시연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 동영상은 그가 작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있었던 TED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것이 유튜브에 올라온 것을 퍼온 겁니다. 아래 동영상도 비슷한 시연 장면이 담겨 있는 동영상이고요...



정말 신기하죠? Han은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Perceptive Pixel이라는 회사를 차려서 제품을 상용화시켰고,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정말 커다란 화면으로 팔고, CIA 같은 데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Johnny Chung Lee라는 한 똘똘한 친구가 저렴한 가격에 이걸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원리는 다릅니다. Jeff Han의 멀티터치 스크린은 Frustrated Total Internal Reflection이라는 걸 센싱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터치 센싱 부분의 소자 제작에 비용이 들고, 따라서 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데 (물론 비싼 만큼 매우 아름답고 정확도도 훌륭하겠죠) 이 친구는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인 Wii의 컨트롤러를 활용하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이 Wii 무선 컨트롤러가 최대 네 개까지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IR sensor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활용한 건데요, 정말 아이디어가 훌륭합니다.

직접 동영상으로 보시죠...


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Lee는 자신이 구현한 것을 코드까지 공개해서 누구든 마음대로 사용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닌텐도 위만 있었어도 당장 해 봤을텐데 말이죠... (Johnny Lee의 홈페이지에 있는 Wii 프로젝트 페이지, 프로젝트 블로그)

원래 많이 끌리고 있었지만, 이것 때문에 뜬금없이 닌텐도 위 뽐뿌가 마구마구 밀려오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정식 발매가 안 돼서 보따리 수입품으로만 구입할 수 있죠. 돈이 좀 있었으면 (사실 엑스박스나 PS3 같은 것보다 쌉니다. 국내에서 일본판 보따리 버전이 20만원대 중분에 판매되고 있군요) 바로 샀을 텐데 말이죠...

에... 혹시나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Wii를 선물해 주신다면 제 한 몸 바쳐 열심히 놀고... 이 리모트로 멋진 물건 만들어내는 똘똘이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쇼.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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