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운동하러 포스코 갔다가 태준&수진 커플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혜선일 데리러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차가 덜컹거리면서 시동이 자꾸 꺼지려고 하고 불안하게 굴러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럭저럭 몰고 가서 집에 차를 대려고 하는데, 후진 하면서 세 번이나 시동이 꺼졌다. 차를 세워놓고 시동을 껐다가 다시 거니 잘 안 걸리고, 액셀러레이터도 잘 안 먹는 것 같고...

결국 약속 장소에는 혜선이랑 지하철 타고 갔다왔다. 덕분에 술도 좀 마실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괜히 자동차 고장난 것 때문에 속이 상해서 혜선이한테 짜증을 부려서 미안했다.

오늘 아침에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견인 서비스 받아서 신림동 대우자동차 수리센터에 가니 점화플러그랑 연료 필터, 연료 펌프, 머플러 등등을 갈아야 한다고 해서 그 김에 왼쪽 컨트롤암도 갈고 엔진오일도 갈고 이것저것 수리를 왕창 받았다.

수리비는 30만원 가까이 나왔다. 한 세 시간 안 돼서 수리가 끝났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이것저것 손을 보고 나니 확실히 차가 조용해지고 부드럽게 나가는 것 같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황당한 상황에서 차가 멎지도 않았고, 고친 후에 차도 한결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후련한 느낌도 든다. :)

잘 좀 관리해야 하는데, 어마어마한 귀차니즘의 압박 때문에 엔진오일도 늦게 가는 편이고 해서 차가 좀 불쌍하다. 그렇잖아도 워낙 많이 달려서 (이제 딱 4년 됐는데 8만 킬로나 달렸으니) 불쌍한 우리 마티즈... 게으른 주인 만나서 더 불쌍하다.

한 번 날 잡아서 세차도 해 주고 왼쪽 앞바퀴 위에 찌그러진 것도 손봐줘야 할텐데.
8월이다.
맨날 글 좀 써야지 하다가 글 안 쓰고 넘어가고...

이번 주 월화요일은 문막 한솔 오크밸리에 다녀왔다.
골프장이 있는 콘도라 다른 놀거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숙박시설이 상당히 괜찮고(내가 가 본 콘도 중에 젤 좋더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여행을 간 거라 좋았다... 혜선이랑 둘이만 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고 해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물리학과는 조교할 일이 많다.

일단 교수님이 서른 분이 넘으시는 데다가(대학원생은 1년에 석사 60여명, 박사 30명 정도를 뽑는 듯...) 이공계 신입생 대부분은 교양 과목으로 일반물리학을 들어야 하고 전공 과목들도 타과생들이 워낙 많이 듣다 보니 물리학과 학부과정에 일 년에 50여명 들어오는 반면에 전공과목은 대부분 수강생이 100명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어보면 내가 조교해 본 과목이 양자역학, 역학, 전자기(통계만 빼고 4대 역학 과목 조교 다 해 봤다.) 그리고 일반물리... 조교 참 많이 했다.

사실 조교는 박사 1년차까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거고 박사 2년차부터는 그냥 몇 명 정도만 본인 의사에 따라 하게 되는데, 지난 학기에는 전자기파와 광학(전자기2) 조교를 했다. 다음 학기에는 그냥 안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핵심교양 과목이라고 해서 이공계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물리 관련 과목 조교를 하겠냐는 연락은 과사무실로부터 받았다.

그다지 많이 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 경제에 조금 도움이 되니 덜컥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부디 널럴해야 할텐데...
난 운동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운동에 소질이 별로 없는 데다가 워낙 게으른 성격을 가진 터라서...

하지만 결혼하고 부쩍 늘어난 체중의 압박 때문에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르고 말았다.

그나마 달리기는 그리 싫어하지 않는데, 이는 아마도 중학교 시절, 달리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던 학교 분위기(기합 받는 식으로 달리기를 많이도 했다..)와 군대 시절 한국군과는 달리 달리기를 엄청나게 많이 하는 미군 부대에서 일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군대 있을 때는 일단 일주일에 세 번씩은 반드시 짧으면 4km 정도, 보통 4마일(6km 좀 더 된다.) 정도를 달려야 했다. 뭐 그것도 적응 되니까 그럭저럭 할만했다.

그 시절 PT test라는 걸 했는데, 쉽게 얘기하면 체력 검정이라고 보면 된다.
pushup(팔굽혀펴기), situp(윗몸 일으키기), 2 mile run(3.2km 오래 달리기), 이렇게 세 종목을 테스트하는데 대강 팔굽혀펴기 60번, 윗몸일으키기 60-70번, 2 mile run은 13분대 정도를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생긴 거에 비하면(!) PT 점수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이게 규정이 좀 까다로와서 팔굽혀펴기는 어깨를 이은 선과 팔이 직선이 될 때까지 내려가야 되고 몸은 반드시 직선 형태로 펴야 한다. 그리고 팔이 완전히 펴질 때까지 올라가야 함은 물론이다. 한 번 해 보면 안다. 하여간 상당히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윗몸일으키기는 목 아래쪽이 엉덩이 끝(꼬리뼈)보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즉 목 아래쪽과 꼬리뼈를 이은 직선이 최소한 지면에 수직이 되어야 한 번 올라간 것으로 인정을 해 준다.)

포스코 스포츠 센터에 헬스를 등록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미적거리다 보니 결국 등록 시기를 못 맞춰서 하는 수 없이 기숙사 매점 지하에 있는 헬스장을 가기로 했다. 무료인데다가 집에서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 안 걸리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샤워도 그냥 집에 와서 하면 되고.

어제는 가서 무거운 것 좀 들어주고 15분동안 달리기를 했는데, 러닝 머신에 나온 기록을 보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15분동안 1마일 달렸다... 흑...

군대 있을 때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속력으로 달린 것이다.
이렇게 비참할 수가... 힘은 되게 많이 든 것 같았는데.

하여간 체중도 많이 늘었고 체력은 많이 줄었고... 최악이다.

적어도 군대 있을 때만큼의 체력으로는 다시 돌아가야 할텐데...

열심히 해야쥐...

살 빠진 환수의 모습을 기대하시라... 6개월 후에는... 불끈.. ^^;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장마중이라 그런지 몇 일 비가 오고 또 몇 일 개고 그러긴 하는데, 대체로 날씨가 덥다.

난 더운 게 정말 싫은데...

너무 오랫동안 글을 안 써서 한 번 써 봤음.
한겨레 신문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자의 글)

싸움은 사람들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때, 평온하고 부드러운 말로만 대화하기엔 서로의 오해나 분노가 너무 커졌을때의 <<의사소통>>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중에는 그것을 단순히 자기 할말 하고 자기 기분을 해소하는 것에만 그쳐서 결국은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상대방의 감정은 전혀 이해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의 감정조차 이해 받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부싸움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도 하지요.



부부싸움의 철칙...

첫번째, 싸움을 하더라도 우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주고 자신의 말을 한다.

둘째, 화가 나더라도 화가 나게 된 이유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옛날일이나(상관이 있으면 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상대방의 기분만 상하게 할 인신공격성 욕설이나 폭언은 절대 하지 않는다.

셋째, 한번에 승패를 가리려 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길게 본다. 싸움을 하다보면 상대방의 말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도무지 정리가 않되서 너무 열 받는 경우.

그럴 때, 화 난다고 마구 욕하고, 폭력을 휘두른다면, 원래 잘못한 사람이 누구이건 상관없이 열받은 사람이 더 나쁜 쪽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당장은 좀 밀리는 것 같더라도 참고 기다리면서 심사숙고를 해서, 상대방이 한 말과 내 말에 어떤 점은 옳고, 어떤 점은 그르고, 어떤 점을 서로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 심사숙고한 다음 다음에 한번더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

그렇지 않고 화부터 내게 되면 설령 처음 시작은 상대방의 잘못이거나 두 사람 모두의 잘못이라할지라도 내가 더 큰 죄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넷째, 상대방의 말에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옳은 것이 있다면, 우선 그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고, 그 다음에 상대방의 말에서 틀린점(상대방의 오해)을 지적한다.

그렇지 않고, 서로 방어적이 되어서, 상대가 나의 허물을 지적하면 나도 상대에게 너도 이렇고 이랬던 적이 있지않는가 하는 식으로 주장하면 그 싸움은 끝도 없이 그런식으로 전개 될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당신이 당신 허물은 인정하면, 얼씨구나 하면서 더욱 기고만장해져서 일방적인 공격을 하여 당신을 참을 수 없게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적지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부부가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적절한 합의와 함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적절한 합의란.... 우리가 지금 싸우는 것은 서로 오해를 풀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부부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서로를 공격해서 감정을 상하게 함으로써 일시적인 우월감을 충족시키고 결국은 부부사이를 파탄으로 끌고 가게 함이 아니라는 것을 두 사람이 동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목적에 맞는 싸움을 하기 위해 싸움을 잘 하기 위한 대화도 필요한 것이다.

.................................................

제가 위에서 제시한 방법은 저도 어디선가 주어들은 말과 사람들과의 갈등속에서 스스로 깨달은 방법의 혼합물입니다만, 완전하지는 않겠지요.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화목을 위한 싸움을 하게 되시기를.......
벌써 5월 13일이다.
5월도 벌써 절반이나 지나가고 말았다.
세상에... ㅠ.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할 일은 정말 많은데 ㅠ.ㅠ


송강호, 김상경 주연의 영화. 4월 25일에 개봉했고, 지난 토요일(4월 26일)에 극장에 가서 봤다.

요즘은 웬만한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가 더 낫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영화를 봤을 때 감동 먹는 경우가 상당히 빈번하다는 말이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중후반 경기도 화성을 강타했던 연쇄살인사건.
결국 아직도 이 사건은 미해결 사건인데, 그걸 다루는 영화다.
특이하게도 미해결 사건을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살인자는 나오지 않는" 연쇄살인 스릴러라고 해야 할까? 그런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송강호의 연기로 훌륭한 작품이 되어버린, 그런 영화다. 송강호가 연기를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된 건 아니지만, 잘 생기지도, 몸매가 좋지도 않은 그는 연기 하나로 먹고 사는 (정말 제대로 된) 배우다. 그가 연기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그 인물에 완전히 녹아드는 느낌이 든다. 파이란에서 최민식의 연기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위대한 배우. 우리 영화에서 가장 연기 잘 하는 남자배우를 꼽으라고 한다면 세 손가락 안에 들만한 배우다.

물론 송강호 한 사람으로 영화가 훌륭해질 수는 없다. 김상경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정말 연기 잘 한다. 단역들도 대체로 연기를 잘 하는 영화, 그래서 어색하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드는 영화, 그런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절묘한 스릴러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감독 및 스탭, 그리고 연기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나는 IBM Workpad C3라는 PDA를 쓴다. 사실 Palm Vx를 IBM에서 OEM해서 파는 물건이니 그냥 Vx 쓴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진 않다.



이 PDA가 나온지도 상당히 오래됐고, 내가 쓰기 시작한지도 상당히 오래됐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고, 여전히 인기도 좋고, 그리고 지금도 꽤 쓸만한 괜찮은 물건이다. 일단 얇으면서도 깔끔한 멋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좋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진 않지만, 개인 정보 관리 및 간단한 e-book reader로는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다.

사실 요즘 나오는 PDA에 눈이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요즘 관심이 가장 많이 가는 물건은 Sony CLIE SJ33. 디자인도 상당히 괜찮고, 성능도 좋고, 가격도 뭐 그 정도면 쓸만하다. (물론 싼 물건은 아니다. 300불 정도니까 10만원 정도 되는 가죽 양장의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서 속지만 갈아끼우면서 사용하더라도 10년은 사용할 수 있을만큼의 가격이니...게다가 종이 다이어리는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 않은가...)




근데 최근에 Palm에서 Zire 71이라는 물건을 내놓으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디자인, 성능 면에서 SJ33을 앞서면서 가격은 같은 300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우리 이쁜 혜선이의 투철한 근검절약 정신에는 어떻게 당해낼 수 없으니 어찌하리오...



게다가 미국에 있는 후배 하나가 매장에 가서 한 번 그걸 보고 오더니 조금 조잡한 느낌이 들고 그다지 작아보이지 않다는, 예상보다 실망스럽다는 글을 쓴 걸 보고는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물론 대신 SJ33이 다시 눈 앞에 어른거리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하여간 이런 거 구경하고 다니다 보면 명품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약간은 이해가 간다. 내가 이런 신기한 물건(?)들 좋아하는 거랑 그런 사람들 명품 좋아하는 거랑 어찌 보면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하여간 좋은 세상이긴 한데,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상당히 괴로운 세상이다.
실험이 잘 안 된다.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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