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 리모컨을 활용한 머리 추적저렴한 전자칠판 or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에서 썼듯이 Wii 리모컨을 이용하면 전자칠판이라든지 각종 신기한 장난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 Wii 리모컨과 컴퓨터 사이의 연결은, Wii 리모컨과 Wii 게임기 사이의 연결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를 통해 이뤄집니다.

앞서 소개한 신기한 기능들은 모두 닷넷과 DirectX를 기반으로 하는 Visual C#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윈도우즈로 돌아가는 컴퓨터가 꼭 필요하죠.

제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중에 블루투스가 내장된 건 맥북 프로 밖에 없고, 부트캠프는 리부팅하기 귀찮아서 깔지도 않았고 패럴렐즈로만 윈도우즈를 가끔씩 돌리는데, 생각해 보니 패럴렐즈에서 블루투스 관련 셋업을 한 번도 안 해 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뒤져보니... 아뿔싸... 패럴렐즈에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Chez Mattiouz라는 사람의 블로그에서 그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한 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맥에 내장된 블루투스를 구동하기 위한 윈도우즈용 드라이버를 구합니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부트캠프용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되는데, 저는 그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부트캠프 베타 버전에서 뽑아낸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다. 아니면 (레퍼드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Boot Camp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다음 첫 단계에서 윈도우즈 드라이버 CD를 굽는 것까지만 하고 나서 그 씨디에서 블루투스 드라이버(AppleBluetoothInstaller.exe)만 복사해서 쓰셔도 됩니다.
  2. 패럴렐즈에서 AppleBluetoothInstaller.exe를 실행시켜서 블루투스 드라이버를 설치합니다.
  3. 패럴렐즈 메뉴에서 Devices > USB > Apple - Wireless 를 선택합니다.
  4. 그러면 윈도우즈에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찾았다고 하면서 블루투스를 쓸 수 있게 되고, 블루투스 장비별로 정해진 방법을 통해 장비를 연결하면 됩니다.
물론 이 방법도 완전 만능은 아닙니다. 혹시 평상시에 블루투스 장비(마우스라든가 키보드 등)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그 장비가 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핏 봤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패럴렐즈 안에서 돌아가는 윈도우즈에서 블루투스를 활성화시키고 나면 Mac OS X의 블루투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뭐 별 다른 블루투스 장비를 쓰고 있지는 않은 상태에서 위 리모컨만 연결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말이죠.

어쨌든, 혹시나 패럴렐즈에서 윈도우즈 전용 블루투스 장비를 써야 하신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굳이 블루투스 사용하는 문제 때문에 부트캠프를 쓰신다거나 윈도우즈 피씨를 사용하실 필요는 없어요... :)
지난번에 저렴한 전자칠판 or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라는 글에서 Johnny Lee라는 사람이 Wii 리모컨을 이용하여 매우매우 저렴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것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Wiimote 프로젝트 페이지에 가 보니 이번에는 머리 추적(Head Tracking) 애플리케이션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간단하게 말해서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추적하는 겁니다. Wii 리모컨은 최대 네 개까지의 적외선 광원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걸 가지고 머리 위치를 추적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네. 머리에 두 개의 적외선 광원을 달아놓으면 되겠죠. 일단 떠올릴 수 있는 건 모자 양쪽에다가 적외선 LED를 하나씩 달아놓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Lee는 아예 (실험용이나 작업용으로 파는) LED가 양쪽에 달려 있는 안경을 구입하여 LED를 적외선 LED로 바꿔 쓰는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꽤 훌륭한 아이디어죠?

이렇게 두 개의 적외선 광원이 있으면 Wii 리모컨으로 그 두 점을 추적함으로써 머리의 위치(Wii 리모컨으로부터의 거리, 각도 등등)를 파악할 수 있겠죠. 그러면 머리를 추적하면 그걸 어디다가 써먹냐... 가상현실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려면 머리가 움직였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야 되겠죠? 평면으로 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가지고 입체감을 주려면 머리 움직임에 따라 화면을 바꿔줘야 할 텐데, 그 때 머리 위치에 관한 정보가 없다면 입체감을 줄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할 겁니다.

위 동영상을 보시면 아마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튼튼이아빠랑 채팅을 하는데 Wii 리모컨만 따로 사는 게 가능하고, 가격도 4만원 미만이라는 희소식을 들었습니다. Wii 자체의 가격이 20만원 안짝으로 출시될 것 같은데 나중에 Wii를 사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이 리모컨을 일단 사서 가지고 놀아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정언아. 아빠가 돈 생기면 위 리모컨 사서 재밌는 거 만들어줄께... :)
Jeff Han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HCI; Human-Computer Interface)를 연구하는 사람인데요, 몇 년 전에 꽤 나 멋진 인터페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인데요, 요즘 나오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인터페이스가 이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의 홈페이지에 가 보시면 기본적인 원리 및 시연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 동영상은 그가 작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있었던 TED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것이 유튜브에 올라온 것을 퍼온 겁니다. 아래 동영상도 비슷한 시연 장면이 담겨 있는 동영상이고요...



정말 신기하죠? Han은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Perceptive Pixel이라는 회사를 차려서 제품을 상용화시켰고,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정말 커다란 화면으로 팔고, CIA 같은 데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Johnny Chung Lee라는 한 똘똘한 친구가 저렴한 가격에 이걸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원리는 다릅니다. Jeff Han의 멀티터치 스크린은 Frustrated Total Internal Reflection이라는 걸 센싱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터치 센싱 부분의 소자 제작에 비용이 들고, 따라서 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데 (물론 비싼 만큼 매우 아름답고 정확도도 훌륭하겠죠) 이 친구는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인 Wii의 컨트롤러를 활용하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이 Wii 무선 컨트롤러가 최대 네 개까지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IR sensor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활용한 건데요, 정말 아이디어가 훌륭합니다.

직접 동영상으로 보시죠...


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Lee는 자신이 구현한 것을 코드까지 공개해서 누구든 마음대로 사용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닌텐도 위만 있었어도 당장 해 봤을텐데 말이죠... (Johnny Lee의 홈페이지에 있는 Wii 프로젝트 페이지, 프로젝트 블로그)

원래 많이 끌리고 있었지만, 이것 때문에 뜬금없이 닌텐도 위 뽐뿌가 마구마구 밀려오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정식 발매가 안 돼서 보따리 수입품으로만 구입할 수 있죠. 돈이 좀 있었으면 (사실 엑스박스나 PS3 같은 것보다 쌉니다. 국내에서 일본판 보따리 버전이 20만원대 중분에 판매되고 있군요) 바로 샀을 텐데 말이죠...

에... 혹시나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Wii를 선물해 주신다면 제 한 몸 바쳐 열심히 놀고... 이 리모트로 멋진 물건 만들어내는 똘똘이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쇼.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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