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같은 경우 스펠 체커가 꽤 다양하게 나와있고, 구글 메일 같은 웹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스펠 체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가, 맥은 아예 스펠 체킹 서비스가 OS 차원에서 제공되어 웹상에서 폼에 문장을 입력한다든가 하는 경우에도 스펠 체킹을 해 줘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한국어의 경우에는 맞춤법/문법 검사기가 그리 다양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윈도우즈를 쓰면 아래아 한글이나 워드를 띄워서 거기에 집어넣고 검사를 한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맥이나 리눅스에서는 조금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물론 맥용, 리눅스용 아래아 한글도 있는데, 맥용의 경우 아직 Universal Binary 버전이 나와있지 않아서 인텔 맥에서는 사용하기가 답답한 편입니다) 맥용 워드에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 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고 말이죠.

이런 경우에 간단하게 웹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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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는 http://164.125.36.47/urimal-spellcheck.html 인데요, 텍스트 상자에 문장을 복사해서 집어넣고 검사하면 조목조목 상세하게 맞춤법 및 문법을 검사해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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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내용도 제법 상세하고, 워드 프로세서 같은 데서 제공하는 것처럼 어떻게 고치라고만 나오는 수준이 아니고, 규칙과 원리 같은 것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픈 오피스를 사용하신다면 위 주소에 링크되어 있는 페이지를 열어보면 패치하는 방법이 나와있으니 이 기능을 더욱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군요.

P.S. 파이어폭스 플러그인도 있습니다. 이 링크를 따라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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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본문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군대 있을 적...

하루는 소방교육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캠프 내에 있는 소방서에서 소방 담당자가 와서 우리 부대 사람들 대상으로 화재 대처법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소화기로 불도 꺼 보고 그런 훈련을 했습니다.

그 날 교육 담당자는 나이가 지긋하신 한국인 군무원이셨는데, 평택 캠프 험프리즈 소방서에서 수십 년은 족히 일해오신 분이신 듯 했습니다.

교육은 영어로 진행됐습니다. 전체 피교육생 중 40여명 정도는 미국인, 대여섯 명 정도가 한국인인 카투사였으니까 당연히 영어로 진행하죠. 선생님은 나이 지긋하신 한국인, 수강생은 대다수가 미국인, 극히 일부만 한국인.

그 날은 저에게 정말 충격적인 날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영어 잘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발음도 한국인 치고는 한국 액센트가 거의 없는 편이고, 당연히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도 발음이 미국 표준 발음에 가깝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음이 좋아야 영어를 잘 하는 거라는 생각도 조금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그 나이 지긋하신 분께서는 거의 한글로 적어놓은 것 읽는 듯한 발음을 하시는데도 영어가 유창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유있게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미군들이 어떤 액센트로 질문을 해도 다 알아듣고 유창하게 대답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웬만한 유학파들보다 영어를 훨씬 더 유창하게 잘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오륀지, 티철, 쌩큐 얘기 들으면서 그 할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미국 사람들하고 비슷한 소리를 내는지가 아닙니다.

Singlish, Inglish, Chinglish, Jinglish 해도 영어로 의사소통 잘 됩니다.

게다가 외래어와 외국어가 어떻게 다른지, 한글 표기법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모르는 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영어 교육 강화를 부르짖는 그 분들에게, 그리고 온 국민이 영어 공부에 미쳐 돌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건 국어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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