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 시스템에 연결된 프린터를 사용하는 게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만, 가끔씩 아주 드물게 적당한 드라이버를 찾을 수 없는 기종들이 있습니다. 그런 기종을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정리해서 적어 봅니다...

요즘은 웬만한 좋은 프린터들은 USB나 패러렐 인터페이스 외에 RJ45 소켓을 갖추고 있에서 랜 선으로 허브에 연결하기만 하면 되고(심지어 IEEE 802.11b/g를 갖추고 있어서 그것도 필요 없는 것도 있죠), LPD/LPR을 이용한 IP 인쇄를 비롯하여 다양한 인쇄 프로토콜을 지원합니다. 플랫폼하고 상관 없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용하기가 상당히 수월한 편이죠. 그리고 맥에서도 CUPS, gim-print 등을 통해서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린터 - 사실상 거의 모든 프린터라고 보면 되죠 - 는 전부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우리 실험실에서는 Panasonic의 Workio DP-2500이라는 복사기, 스캐너, 팩스 복합기를 사용합니다. 이게 상당히 편리한 사무기기긴 한데, 매킨토시용 드라이버를 아무리 해도 찾을 수 없어서 그동안 제대로 쓰질 못하고, pdf 파일을 저장해서 옆에 있는 윈도우즈 머신으로 인쇄를 하곤 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니, linuxprinting.org의 메일링 리스트로 보이는 곳에 Generic PCL6/XL printer 에뮬레이션이 되니까 그에 해당하는 PPD 파일을 다운 받아서 쓰면 된다는 답변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몇 시간을 씨름해도 안 됐습니다. 다시 한 동안 구글링을 해 보니 결국 pcl 6 emulation은 옵션인 듯 하더군요.

그래서 사용한 방법이 바로 http://iharder.sourceforge.net/macosx/winmacprinter/ 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윈도우즈 컴퓨터에 연결돼서 잘 돌아가고 있는 프린터라면 무조건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천하무적의 공유 방법입니다. 하지만 조금은 불편하기 때문에 맥에서 쓸 수 있는 PPD 파일이 있는 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굳이 쓸 필요가 없는 방법이죠. 어쨌든 저는 DP-2500의 맥용 드라이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썼습니다.

생각보다는 간단합니다. 위에 있는 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 일단 윈도우즈에서 연결해서 잘 쓰고 있는 프린터가 있어야 되겠죠?

2. 그 프린터가 연결돼 있는 컴퓨터에 몇 가지 프로그램을 깔아야 합니다.
Ghostscipt를 깔아야 합니다. 일반 윈도우즈용(32비트) 8.51 버전은 여기에서 다운 받아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뭐 설치 복잡할 것 없고, 그냥 바로 실행해서 설치하시면 끝납니다.
그리고 GSView도 깔아야 합니다. 윈도우즈(32비트)용 4.7 버전은 여기에서 다운 받아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그냥 실행시키고 몇 번 클릭만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프린터 포트를 리다이렉트시켜주기 위한 RedMon (Redirection Port Monitor)을 깔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다운 받아서 설치해 주시면 됩니다.

이제 프린터 설정을 해야 합니다. 위에 소개시켜 드린 사이트에 나와있는 대로 쭉 따라하면 되는데, 영문 윈도우즈 XP 기준으로 나와 있지만, 뭐 따라하기는 쉬울 겁니다.

간단하게 한글로 요약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면 캡처를 안 해 놨네요... 앞에서 소개한 사이트에 있는 그림들을 참고해 주세요. 저작권 등의 문제로 그림을 바로 링크하지 않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1. 시작->프린터 및 팩스 선택, 프린터 추가 선택, "다음" 클릭

2. 로컬 또는 네트워크 프린터를 선택하는 부분에서 "이 컴퓨터에 연결된 로컬 프린터" 라디오 버튼 선택, 그 밑에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프린터를 자동으로 검색 및 설치" 박스는 선택 해제. "다음" 클릭

3. 프린터 포트 선택하는 화면에서 아래쪽의 "새 포트 만들기" 라디오 버튼 클릭. 포트 종류를 고르는 리스트에서 Redirected Port 선택. "다음"을 클릭하면 포트 이름을 입력하라는 팝업 창이 뜨는데, "RPT1:"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 됩니다. OK를 클릭하면 프린터 기종 선택하는 창이 뜹니다.

4. 프린터 기종은 아무 거나 해도 되는데, 나중에 맥에서 드라이버가 잘 지원되는 걸로 고르는 게 좋으므로 Apple 프린터 중에서 PS 프린터 종류로 고르는 게 제일 무난한 듯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페이지에서는 컬러 프린터를 사용할 거라서 Apple Color LW 12/660 PS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그냥 흑백이라서 Apple LaserWriter 16/600 PS를 선택했습니다. 컬러인지 아닌지에 따라 둘 중에 골라서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드라이버가 이미 컴퓨터에 있으면 기존 드라이버를 쓸지 새 드라이버를 쓸지 물어볼 텐데, 그냥 기존 드라이버 쓰시면 됩니다.

6. 다음으로 넘어가면 프린터 이름을 입력하라고 하는데, 적당히 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냥 Ghostscript라고 했습니다. 그 밑에 있는 기본 프린터로 사용하겠냐는 물음에는 "아니오"를 선택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7. 프린터 공유 여부를 물어보는데, 이 때 주의할 점이 "공유하지 않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유할 프린터는 잠시 후에 다시 만들 거니까 여기에서는 꼭 공유하지 않는 걸로 선택해 주세요.

8. 다음으로 넘어가면 테스트 페이지를 인쇄하겠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아니오 선택하세요. 어차피 아직은 아무 것도 인쇄 안 됩니다.

9. 프린터 추가 마법사 종료.

자, 한 숨 돌리시기 전에 한 가지만 더 합시다. 프린터 및 팩스 창에 보면 방금 추가한 프린터(제 경우에는 Ghostscript) 아이콘이 있을 겁니다. 그 아이콘을 오른쪽 클릭해서 "속성"을 선택해 주세요. 거기 보면 "포트" 탭이 있을 텐데, 그 탭을 열고, RPT1: 포트를 선택한 다음 "포트 설정" 버튼을 클릭하세요.

제법 복잡해 보이는데, 맨 위의 에디트 박스에서는 이 포트를 어떤 프로그램으로 리다이렉트할지를 지정하면 됩니다. Browse 버튼을 클릭하시고 나서 C:\Program Files\Ghostgum\gsview\gsprint.exe 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경로는 설치할 때의 옵션과 버전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재 최신 버전을 기본으로 설치할 때를 기준으로 하면 위와 같습니다. iharder.sourceforge.net 사이트에 있는 사진하고는 경로가 조금 다르죠.) 두 번째 빈 칸에는 gsprint.exe 프로그램으로 전달할 인자를 적어줘야 하는데, 실제로 출력할 때 사용할 프린터의 이름(제 경우에는 Panasonic DP-2500)을 알아야 합니다. 미리 프린터 및 팩스 항목에서 원래 잘 쓰고 있던 프린터가 어떤 이름으로 지정돼 있는지 확인해서 그대로 입력하시면 됩니다.
-printer "Panasonic DP-2500" -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위 사이트에서는 컬러라서 -color 옵션이 추가돼 있지만, 저는 흑백이라서 그 옵션을 뺐습니다. 여기에서 "Panasonic DP-2500" 부분을 여러분의 프린터 이름에 따라 바꿔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실행" 리스트에서는 "숨김"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프린트 할 때마다 그 윈도우 머신에서 창 뜨고 귀찮게 굴 겁니다.

그리고 나서 "일반" 탭으로 돌아가셔서 테스트 페이지를 인쇄해 보세요. 잘 나오면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겁니다.

이제 유닉스 인쇄 서비스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윈도우 XP 씨디가 있어야 하고, 리부팅을 해야 합니다.
시작->제어판->프로그램 추가 및 제거를 선택한 다음, 왼쪽에서 윈도우즈 구성요소 추가/제거를 클릭합니다.
그 다음 "기타 네트워크 파일 및 인쇄 서비스"를 선택하셔서 "유닉스 인쇄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윈도우 XP 씨디를 요구할 수도 있는데, 씨디 넣고 몇 번 클릭하면 설치 끝나고 리부팅하든지 할 겁니다.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시스템 관리에서 "서비스" 항목을 선택한 다음, TCP/IP print server라는 서비스를 찾아서 오른쪽 클릭해서 "속성"에서 자동으로 시작하는 걸로 옵션을 수정해 주셔야 합니다.

그게 끝나면 마지막으로 다시 프린터를 추가해야 합니다.
프린터 추가 마법사를 시작하고, 로컬 프린터로 설정, 플러그 앤 플레이는 설정 해제합니다. 그리고 프린터 포트 선택할 때 새 포트 만들기로 들어가서 LPR Port를 선택합니다. 여기에서 팝업 창이 뜨는데, Name or address of server providing lpd 자리에 IP 주소를 입력하고, Name of printer or print queue on that server에 아까 만들었던 프린터 이름을 집어넣으면 됩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서 프린터 종류는 앞에서 만들었던 프린터를 다시 선택하면 되고요... 그 뒤에 프린터 이름은 실제로 공유할 때 사용할 프린터 이름(저는 GhostscriptLPR이라고 했습니다)을 적어주면 됩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서 프린터 공유 섹션에서, 이번에는 프린터를 공유하는 걸로 하고, 공유 이름을 적당히 적어주시면(저는 전과 마찬가지로 GhostscriptLPR) 됩니다. 경고창이 하나 뜨는데, 그냥 예를 선택하고 넘어가시면 되고요... 위치 및 설명 적당히 채워주고 테스트 인쇄 한 번 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 프린터 추가 마법사를 종료하면 윈도우즈 쪽에서 할 일은 다 끝납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Mac OS X에서 프린터를 추가시켜주는 일이 남았습니다. 메뉴에서 사과 마크를 클릭하시고 "시스템 환경설정"을 클릭하신 다음 프린트 & 팩스 메뉴로 들어갑니다.

거기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 아이콘을 클릭해서 프린터 브라우저를 띄웁니다.
프린터 종류로는 Line Printer Daemon - LPD 를 선택하시고, 주소에는 프린터가 연결된 윈도우즈 머신의 IP 주소를, 대기열에는 아까 지정한 프린터 공유 이름을 적어 주시면 됩니다. 맨 아래에 있는 사용 프린터 리스트에서 공유용 프린터를 만들 때 사용한 기종과 같은 기종(제 경우에는 Apple LaserWriter 16/600 PS)을 고르시고 맨 아래 있는 "추가"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마 이 과정을 모두 마치시고 나면 프린팅이 잘 될 겁니다. :)

별 문제 없이 일이 다 잘 진행되면 한 30분이면 프린터를 쓰실 수 있습니다. :)

그림도 없이 글로만 다 때우려 하니 읽는 분 입장에서 좀 힘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시간 되면 나중에 그림을 추가하겠습니다...
태터센터에서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구경하다가 맥 테마 관련 글이 있길래 한 번 가 봤습니다.

저도 맥으로 스위칭하기 전까지는 윈도우 XP에서 매킨토시랑 비슷한 화면을 만들어주는 테마를 깔아 보기도 하고 했었는데, 뭐 매킨토시랑 껍데기가 조금 비슷하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결국은 윈도우즈일 뿐이죠... 물론 그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테마 바꾸고 놀면 재밌잖아요. :)



작년 후반기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험실 선배 한 분이 XP를 매킨토시랑 비슷하게 꾸며주는 프로그램을 깔고는 독 위로 마우스를 쭉 움직이면 독 아이콘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흡족해 하시더군요. 근데 한 아이콘에서 다음 아이콘으로 넘어갈 때 부드럽게 못 넘어가고 아이콘들이 원래 크기로 잠깐 돌아갔다가 다시 커지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속도도 아주 느리고 말이죠.

그 형이 쓰던 노트북은 도시바에서 나오는, 고소영이 광고하던 아주 얇은 노트북이었습니다. 정말 작고, 가볍고 좋은 노트북이죠. 하드랑 메모리가 보통 노트북용이 아니라서 업그레이드할 때 돈이 엄청 깨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근데 그 노트북 가격이 270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쓰는 아이북 두 대 값이죠.

“형, 그 노트북 한 대 값이면 그냥 매킨토시 아이북을 두 대 살 수 있잖아요...” 얘기해 줬죠... 뭐 그 형도 아이북을 사고 싶어했습니다만, 아이북이 사실 좀 두껍고 무겁거든요. 아이북 한동안 쓰다가 요즘 많이들 나오는 얇고 가벼운 센트리노 노트북들 들어 보면 막 화가 납니다. 역시 미국인들은 얇고 가벼운 데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습니다. ㅠㅠ 디자인은 예쁜데 말이죠... 어쩌면 PowerPC CPU를 쓰는 데 따르는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인텔 맥이 나오면 포터블 라인이 확실히 좋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어쨌든... 조금 용기를 내서 스위칭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OS를 쓸 수 있고, 게다가 예쁘기까지한 매킨토시 노트북을 쓸 수 있습니다. 괜히 고생스럽게 윈도우즈에서 매킨토시 테마 깔아서 쓰시지 마시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맥으로 스위칭해 주세요...

하긴, 내년, 내후년에 걸쳐서 인텔로 전향할 걸 생각하면, 인텔 CPU를 쓰는 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 수도 있긴 하겠군요. :)
예전부터 일본에는 애플 사용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도 애플을 쓴다고 했던 적이 있었고(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애플 관련 사이트들을 보다 보면 일본 사이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어디 가서 아이북 쓱 펼치면 다들 한 번씩 와서 쳐다보고 이거 얼마냐, 쓸만 하냐, 등등등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힐끔거리면서 보고 가곤 했죠. 여기 일본에서는 아무도 맥 쓰는 거에 대해서 신경을 쓰질 않습니다. 별로 신기해 하지도 않고요...

얼마 전에는 연구실에서 발표를 하는데 Keynote 2를 썼습니다. 별로 얘기할 게 없어서 예쁘게라도 만들자는 생각에 각종 화면 전환 효과들을 많이 사용했죠. (사실 뽀대 나는 효과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근데 반응들이 대체로 무덤덤... Presenter display(프로젝터 쪽으로는 그냥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는 페이지만 디스플레이되고, 노트북의 LCD에는 지금 프리젠테이션 중인 슬라이드, 다음 슬라이드, 슬라이드 노트, 현재 시각, 프리젠테이션 시작하고 나서 경과한 시간 등이 표시됩니다. 조금만 적응되면 매우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를 본 몇몇 사람들은 그건 좀 신기해 하더군요. Powerpoint 2004에서 도입이 되긴 했지만, 윈도우용 파워포인트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고, 키노트에서도 키노트 2에서부터 도입된 기능이라서 아직 별로 본 사람들이 없는 듯 합니다.

하여간 반응 그냥 무덤덤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화면 전환 효과 등 보여주면 사람들 다들 깜짝 놀라고 난리도 아닌데 말이죠. 심지어 박수 치시는 교수님도 계시고...(물론 두 번째만 봐도 그냥 무덤덤해집니다.)

연구실에도 제가 있는 사무실에 총 열 명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저를 제외하고 애플 사용하는 사람이 둘입니다. 뭐 한 명은 그냥 구형 G3 iMac을 책상에 놨을 뿐 자주 쓰진 않지만, 다른 한 명은 파워맥(G4)에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 20인치를 쓰고, 아이북도 씁니다. 그 옆방에도 일곱 명 중에 두 명이 애플 유저입니다. 그룹에 있는 17명 중에 애플 쓰는 사람 수가 저를 포함해서 다섯 명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어디 출판사나 디자인 사무실 가야 볼 수 있는 풍경... 일본 연구원이 한국에 애플 쓰는 사람들 많냐고 묻더군요. "not at all..."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츠쿠바는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제품 파는 데가 제가 가 본 곳만 해도 네 군데 정도 됩니다. 규모는 다들 우리 나라 웬만한 이마트 정도 규모는 됩니다. 정말 부럽죠... 근데 제가 가 본 컴퓨터 파는 매장에서는 전부 애플 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어떤 데는 아이팟이랑 아이맥 정도만 팔기도 하지만, 또 어떤 데는 거의 모든 라인업을 갖춰놓고 팔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코엑스에 있는 애플 체험 센터처럼 잘 해 놓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애플 취급하는 매장이 이렇게 흔한 건 한국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일입니다.

아마도 일본이 세계에서 애플 사용자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일 거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듯 합니다. 물론 실험장비는 전부 PC를 씁니다. 몇몇 STM 컨트롤용 장비는 썬 워크스테이션(Solaris 돌립니다.)에서 돌아가긴 합니다만... 아직 하버드의 Westervelt 그룹처럼 실험까지 전부 맥으로 하는 데는 못 봤습니다...

애플에서는 맥 유저들이 별로 괴로울 것 같지 않습니다. 일어를 못 하는 관계로 일본 사이트들을 많이 돌아다녀본 것은 아닙니다만, 맥에서 본다고 해서 레이아웃이 깨진다거나 하는 사이트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물건 구입한 경험은 일본 애플 스토어에서 뭘 산 것 뿐이지만, 맥에서 주문하고 카드 결제하는 데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상당히 아이러닉한데, 한국의 애플 스토어는 빌어먹을 공인 인증서 문제 때문에 애플 스토어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에서 결제를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딜 가도 이렇게 심하게 MS 플랫폼에만 기대고 있는 시스템을 정부 주도로 강제 시행하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물론 정부에서는 "꼭 MS만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 벤더들이 MS에서만 돌아갈 수 있게 프로그램을 내 놓았을 뿐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정부에서 특이한 표준을 제정해서 보통 웹에서 일반적인 표준으로 통하고 있는 것 외에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결제/인터넷 뱅킹을 해야만 하도록 해 놓고서는, 회사들에서 MS OS/MS IE 전용으로만 프로그램을 내 놓아도 아무 말도 안 합니다.)

괜히 삼천포로 흘러갔는데, 하여간 일본에는 맥 유저들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에도 맥 유저들이 더 이상 괴롭지 않은, 그런 시기가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Mac OS에는 예전부터 애플스크립트라는 게 있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애플 Mac OS에서 쓸 수 있는 간단한 스크립트 언어입니다.

옛날 도스의 배치 파일, 윈도우즈의 VBA나 VBScript, 유닉스의 셸 스크립트 등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언어가 그리 많진 않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자연 언어에 가까운 언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에 가까운 게 탈이긴 하지만요...

예를 들어 Mail이라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현재 선택된 항목(들)을 my_selection이라는 변수에 저장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하면 됩니다.

tell application "Mail"
set my_selection to the selection
end tell

여기에서 the 같은 관사는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됩니다. 그냥 영어 문장 같은 느낌이 많이 들죠.

애플스크립트를 써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 건 이메일 때문이었는데,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 네트워크 설정이 좀 빡세서, pop3로 이메일 긁어오는 것도 그냥은 안 되고 pop3 전용 프록시를 써야 합니다. 숙소에 있을 때는 그냥 보통 하듯이 해야 하니깐 결국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설정을 바꿔줘야 하는 거죠. 그냥 pop3를 프록시만 거는 게 아니고, 받는 메일 서버를 ****로 설정을 하고, 사용자 아이디를 아이디@원래서버명 이런 식으로 설정을 해야 합니다. pop3로 긁어오는 메일 서버가 하나만 있으면 그냥 편하게 할 텐데, 한 네 개 정도를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한 번, 저녁에 집에 가서 한 번씩 설정을 바꿔야 하니 시간이야 한 2-3분이면 된다고 쳐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프로그래머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하는 귀차니즘(?) 때문에, 간단하게 마우스 클릭만 하면, 또는 명령어 하나만 치면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싶었는데, Mail 애플리케이션(윈도우의 아웃룩 익스프레스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에서 팝 서버 설정 내역을 어디에 어떤 식으로 저장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셸 스크립트는 패스... 결국 인터넷을 마구마구 뒤져서 애플스크립트를 공부해서 간단한 스크립트를 만들었습니다. 언어 자체가 워낙 자연어에 가깝고, dictionary라는, 특정 애플리케이션별 API 비스무레한 거에 대한 설명이 꽤 잘 돼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스크립트 메뉴에서 원하는 스크립트를 실행시키면 이 그림처럼 창이 뜹니다. 위치를 더블클릭하기만 하면 알아서 설정을 바꿔줍니다.


tell application "Mail"
set the list_of_accounts to every pop account
set the locations_list to {"거기", "Outside 거기"}
copy (choose from list locations_list with prompt "Choose the current location.") to dialog1
if dialog1 is not false then
set current_location to item 1 of dialog1
if current_location is "거기" then
repeat with i from 1 to number of items in list_of_accounts
set this_account to item i of list_of_accounts
if (the name of this_account is not "거기" and the server name of this_account is not "팝3프록시주소") then
set current_server_name to the server name of this_account
set the server name of this_account to "팝3프록시주소"
set the user name of this_account to user name of this_account & "@" & current_server_name
set the smtp server of this_account to smtp server "거기보내는메일서버주소"
end if
end repeat
set the include when getting new mail of account "거기메일서버" to true
set the include when getting new mail of account "Teramail" to false
else if the current_location is "Outside 거기" then
repeat with i from 1 to number of items in list_of_accounts
set this_account to item i of list_of_accounts
if (the name of this_account is not "거기" and the server name of this_account is "팝3프록시주소") then
set current_user_name to the user name of this_account
set AppleScript's text item delimiters to the "@"
set the item_list to every text item of the current_user_name
set AppleScript's text item delimiters to ""
set the user name of this_account to the item 1 of item_list as string
set the server name of this_account to the item 2 of item_list as string
set the smtp server of this_account to smtp server "밖에서쓰는보내는메일서버주소"
end if
end repeat
set the include when getting new mail of account "거기" to false
set the include when getting new mail of account "Teramail" to true
end if
end if
end tell


아마 대강 보시면 무슨 뜻인지 감이 올 겁니다... :)

제가 앞으로 여기서 지낼 날이 대강 150일 정도 남아 있는데, 그러면 하루에 두 번씩 2분씩 설정을 바꾸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면 대강 600분을 설정 바꾸는 데 쓰게 될 겁니다. 대강 10시간 정도 되는군요... 다행히 저 스크립트 완성하는 데까지 애플스크립트에 대해 알아보고 하는 데 걸린 시간이 10시간은 걸리지 않지만, 그래도 손익분기점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어쨌든 시간도 시간이지만 메일 설정 한 번 바꿀 때마다 마우스를 대략 20번 쯤 클릭해야 하고 키를 100번 정도 눌러야 하는 걸 감안하면 그 귀찮은 작업을 이제 안 해도 된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저것 말고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여러 폰트들을 선택한 다음 객체들의 폰트를 일괄적으로 특정 폰트로 바꿔주는 스크립트도 짰으니, 그리 손해 본 장사는 아닌 듯 합니다...
나는 애플 매킨토시를 사용한다.

내가 쓰고 있는 컴퓨터는 애플의 저가형 노트북 라인업인 iBook이다. 애플에서는 크게 네 개 정도의 라인업을 유지하는데, 일단 노트북 컴퓨터에서는 저가형인 iBook 시리즈와 비교적 고가형인 PowerBook 시리즈가 있다. 데스크탑에는 비교적 저가형인 iMac과 고가형인 PowerMac 시리즈가 있다. iMac은 디스플레이 일체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요즘은 LCD가 달려 있어서 그리 많이 저렴하진 않다. 대신 eMac이라는, CRT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어서 저가형의 빈 자리를 메꿔준다. PowerMac은 디스플레이 별도로 본체만 나오는 형태로, 상당히 파워풀하며, 가격도 꽤 비싼 편이다. 요즘은 저가 제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허브라는 애플의 모토를 완성하기 위해 Mac Mini라는 디스플레이 별도의 제품도 등장했다. 하지만 라인업은 기본적으로 iBook, PowerBook으로 대표되는 포터블 기기와 iMac, PowerMac으로 대표되는 데스크탑 기기로 나눌 수 있다.


iBook 12", 14" 모델


PowerBook 12", 14" 모델

내 아이북은 2004년 여름 경에 구입한 것으로, G4 1GHz CPU가 들어있는 모델이다. iBook에서도 G4 CPU를 사용함에 따라 지금은 iBook과 PowerBook 사이의 차이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물론 15인치 모델과 17인치 모델은 파워북에만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가 모델은 확실히 아이북과 구분이 된다.)

라인업 얘기는 여기서 줄이고, 그냥 매킨토시 유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

내 노트북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 예쁘다." 라는 반응을 보인다. 커피샵 같은 데서 쓰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힐끗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지나가고, 맥도널드 같은 데서는 어린애들이 와서 대 놓고 화면 쳐다보고 가기도 한다. 그만큼 예쁘다.

가끔 실험실에서 발표를 한다거나 그러면 키노트(MS의 파워포인트와 비슷한 프리젠테이션용 소프트웨어)의 각종 화면 처리에 사람들이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그 전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전환 등을 할 때 엑스포제 같은 걸 한 번 보여주면 사람들 거의 뒤집어진다. Mac OS X(맥 오에스 텐이라고 읽으면 된다.)이라는 운영체제는 껍데기 못지 않게 아름답다.

물론 예쁜 게 다는 아니다. 예쁘다는 이유가 정말 크게 작용하긴 하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애플 제품을 쓸 리는 만무하다. 내가 꼽는 매킨토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소프트웨어의 훌륭함이다. 맥 오에스 버전이 10으로 올라가면서 애플에서는 과감하게 유닉스 기반의 OS를 도입했다. Mac OS X은 BSD 계열 유닉스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인 사용자 친화성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여전히 매킨토시는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다. 소프트웨어의 훌륭함이 바로 사용자 친화성하고도 많이 연결되는데, 애플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맥용 애플리케이션답게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부분 복잡한 사용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걸 클릭하면 뭐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대부분 그 생각이 맞다. 이건 사실 써 보기 전에는 느끼기 힘든 건데, 조금만 적응이 되고 나면 놀라울 정도로 편하다. 적어도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주지 않을 수가 없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해를 해소해 보도록 하자.

주변에서 누가 노트북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할 때 나는 주저 없이 아이북을 사라고 권한단. 물론 아직까지는 내 권유에 설득되어 아이북을 산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반 농담조로 그렇게 얘기를 한다. (보통은 아이북을 추천한 후에 추천하는 IBM, Fujitsu, Sony, Toshiba, 삼성 등의 제품을 구입하곤 한다.) 그 때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애플에 대한 오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 비싸잖아요.
"애플은 비싸다."라는 명제가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다. 애플이 비쌌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옛날에는 파워북 같은 것 6백만원씩 하는 것도 많이 있었다. 근데 요즘은 그런 비싼 애플 노트북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최고 사양 모델에 최고로 옵션을 붙여도 그 가격 만들기 힘들다.
지금 당장 http://www.applestore.co.kr 로 가 보시라. iBook 가격을 한 번 살펴보면 12인치 모델이 119만원, 14인치 모델이 159, 183만원이다. 사실 아이북 14인치는 해상도가 어차피 12인치 모델과 같은 1024X768이기 때문에 좀 메리트가 없는 편이라서 12인치 모델을 항상 권하는 편인데, 요즘 윈텔 노트북도 120만원 미만이면 좀 구리구리한 것만 살 수 있다. 하지만 아이북은 뽀대도 굉장하고, Mac OS X이라는 훌륭한 OS를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20만원이 안 된다. 학생할인을 받으면 113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용산이나 테크노 마트 같은 델 힘들게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애플은 가격 정책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발품을 판다고 해서 그리 많이 싸게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애플스토어에서, 또는 CJ mall 같은 데서 정가로 온라인으로 구입하는게 가장 싸게 사는 거라고 생각해도 된다. 지금 팔고 있는 아이북 12인치 모델은 메모리만 512메가 정도(10만원 미만) 추가해 주고 쓰면 아주 쾌적하게 쓸 수 있을 정도 사양이다. 30기가라는 하드 용량이 좀 아쉽긴 하다. 아이북의 경우 하드 교체가 가장 어려운 노트북이라는 말도 있을 만큼 하드 교체가 까다로운데, 그냥 외장 하드 하나 달아주고 쓰면 그럭저럭 쓸만할 듯 하다.
비교적 고가형이라는 파워북도 사실 그리 비싼 게 아니다. 가장 싼 건 195만원에서 시작해서 가장 비싼 건 345만원까지 가는데, 윈텔 노트북도 비교적 고급 모델들은 다들 그 정도 돈은 지불해 줘야 한다. (ThinkPad T series나 X series, Sony VAIO의 고급 라인업들의 가격을 한 번 검색해 보시라.)
데스크탑으로 나오는 Mac Mini나 iMac G5, PowerMac도 그 성능과 디자인 등을 감안할 때 그리 비싸다는 불평을 하긴 힘들 것이다. PowerMac은 사실 상당히 비싼데, 불평하기 전에 Intel Xeon 기반의 고급형 dual CPU 웍스테이션들의 가격들을 한 번 살펴보고 다시 한 번 파워맥 가격을 보면 별로 불만이 생기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애플 컴퓨터들이 비싸다는 편견은 이제 버려도 된다.

2. 소프트웨어 호환 잘 안 되잖아요.
이 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나도 걱정했고. 근데 요즘 대부분의 회사에서 MS Office를 많이들 사용한다. 근데 MS Office는 맥용으로도 나온다. 게다가 맥용이 더 예쁘고 좋다. 한글 문제가 약간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참고 쓸 정도는 된다. 아래아 한글의 경우 좀 할 말이 없어지긴 한다. 올해 안으로 맥용 한글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데(한글과컴퓨터 부사장이 몇 년 전에 맥으로 스위칭했다고 한다. 그리고 애플컴퓨터 코리아에서도 정부에 맥을 팔아보기 위해서 아래아한글 for Mac 개발을 열심히 지원한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한글 문서는 그냥 윈텔 머신에서 보고 편집할 수 밖에 없다. 그 밖에도 많이들 쓰는 파일 포맷들(음악 파일, 그림 파일, 동영상 파일)이 대부분 윈텔에서만 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맥에서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소프트웨어 호환 문제,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3. 단점은 뭐가 있어요?
단점... 많다. 일단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IE6에서만 잘 보이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맥에서 웹 서핑을 할 때 아쉬운 점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리 심한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애플에서 만든 브라우저인 사파리와 공개 소프트웨어인 파이어폭스를 적당히 왔다갔다 하면서 쓰면 대부분 커버된다.
그리고 인터넷 고스톱이라든가 카트라이더 등의 윈도우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돌아가는 온라인 게임들은 할 수가 없다. 블리자드에서 나오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WoW 등은 다행히도(?) 맥용으로도 나오긴 하지만, 나는 마우스 움직임의 특성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게임은 PC에서 한다. 사실 게임은 PC나 아니면 아예 콘솔(PS2, Xbox 등)에서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정말 편해진다. 이렇게 자신을 세뇌시키자... "게임은 콘솔 게임기로 커다란 TV 화면에 연결해서 해야 제 맛이다..."
그 밖에 ActiveX를 많이 쓰는 인터넷 서비스들, 예를 들면 온라인 쇼핑이나 인터넷 뱅킹등은 대부분 안 된다고 보면 된다. 신한은행에서 자바 프로그램을 통해 맥이나 리눅스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게 해 놓긴 했는데, 아직 다른 은행에서는 관심을 기울이진 않는 듯하다.

4. 그 밖에...
소프트웨어를 구하는 데 있어서 맥을 쓰면 꼭 정품을 써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들 받는다. 근데... 알고 보면 이것도 사람들 사이의 일이라 어둠의 경로는 존재한다. 하지만 맥용 소프트웨어 중에는 아주 훌륭하면서도 매우 저렴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각종 셰어웨어나 프리웨어만 잘 활용해도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가끔씩 바이러스나 웜 때문에 전 세계가 떠들썩해지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때 맥 사용자들은 고소함을 느끼기도 한다. 웬 난리람... Mac OS X은 원래 보안 면에서 강하기도 하거니와, 사용자 수가 적어서 그런지 바이러스나 웜이 거의 없다. 각종 애드웨어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는 윈텔 PC에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와 안티스파이웨어 소프트웨어가 항상 돌아가고 있지만, 내 아이북에는 그런 거 하나도 없다. 그래도 전혀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는 중이다.

애플에 관심 있는 유저들이여... 과감하게 스위치해 보라... 장담컨데, 구입 전후로 한 달만 (너무 긴가?ㅠㅠ) 관심 기울이면 훌륭하게 스위치할 수 있을 것이다.
마눌님께서 아이북을 주문할 때 에어포트 익스트림 카드(802.11g 무선랜카드)도 주문하고자 하셨으나 당시 재고가 없어서 주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날 애플스토어에서 에어포트 익스트림 카드를 주문했는데, 금요일 오후 한 두시쯤 대학원 연구생증을 복사해서 팩스로 Education Advantage용 인증번호를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한 30분만에 이메일로 인증번호가 도착했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카드 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전화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12만 8천 700원 들은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토요일에 실험실 갔다가 오랜만에 학교에 온 선배에게 점심을 얻어먹고 다시 실험실로 돌아가는 길에 택배 아저씨한테 전화가 와서 물건을 받았습니다. :)

물건을 받아들고는 컴터 앞에 앉아서 설치 매뉴얼을 뒤져서 그걸 보면서 배터리
빼고, 키보드 열어제치고, 안테나 케이블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서 에어포트 익스트림
카드를 설치했습니다. 실험실에서는 잡히는 AP 신호가 없어서 근처의 학생회관 앞 벤치로 가서 무선인터넷 연결을 했더니... 안테나가 살짝 뜨면서 인터넷이 되더군요. :)

집에는 얼마 전에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해뒀기 때문에 바로 가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희형이 좋아하는 변기에 앉아 바위질하기는 저랑은 좀 안 맞아서(저는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 못 해 보고, 그냥 거실에 앉아서 느긋하게 인터넷을 즐기려 했지만 강아지가 하도 설쳐대는 바람에 그것도 못 했습니다. 놈을 하드 트레이닝 시켜서 안 건드리도록 만들어야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하여간... 부엌 식탁에 앉아서 인터넷을 즐겼습니다.

제 아내는 일요일에 아침 일찍부터 목동에 있는 제자교회라는 교회에 성가대 반주를 하러 갑니다. 저는 성당 안 나간지 오래지만 나름대로 천주교 신자라 예배에 참석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ㅠ.ㅠ 목동에서 군포 집까지는 차를 몰고 가면 안 막히면 30분 정도면 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시간 반 정도 잡아야 하고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보통 아침에 (8시까지) 와이프를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11시쯤 교회 일이 끝나는데, 그 때까지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돈이 좀 덤비면 던킨 같은 데 가서 도넛이랑 커피를 먹으면서 빈둥빈둥 놀거나 하는데, 오늘은 혹시 무선 인터넷이 되는 데가 없을까 해서 아이북을 들고 나왔습니다. 제자교회 근처에 보면 조그만 공영주차장이 하나 있는데, 여기 앉아서 잠깐 졸면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는 아이북을 열고 Xcode(맥 OS X에 있는 IDE... 상당히 쓸만한 듯합니다.) 띄워놓고 튜토리얼이나 살펴볼까 했는데, 설마 이런 데서 될까 하고 에어포트 아이콘을 클릭하니 네스팟이 잡히는 것이었습니다. 네스팟은 가입을 안 했기 때문에 그냥 한 번 시도해보고 안 되는 걸 확인하고 에어포트를 끄려고 하는데, 또 다른 AP가 있더군요... 그것도 한 번 시도해봤는데... ㅎㅎㅎ. 인터넷이 되는 것 아닙니까?
신호 레벨은 중간 정도... 하지만 AP가 802.11g AP인지 그리 강하지 않은 신호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웹으로 이것저것 보는 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

혹시 목동 근처에 왔다가 시간이 비시는 분들... 목동 8단지 근처에 있는 제자교회 옆 공영주차장에 오시면 어떤 AP가 뜹니다. :) 그거 쓰시면 무선인터넷 되네요...

또 공짜로 무선인터넷 쓸 수 있는 데가 어디 있는지 좀 한 번 정보를 공유해볼까요?
저는 사실 아주 옛날부터 맥을 동경해왔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애플 호환 기종도 애플은 써 본 적이 없었습니다. 초딩 때도 아버지가 대우전자에 다니셨기 때문에 MSX를 써야 했죠... 애플은 친구네 집에 가서 잠깐잠깐씩 구경을 해야 했을 뿐... 중학교 이후로는 IBM 호환 기종만 썼고, 맥은 사실 구경만 가끔씩 해 볼 수 있었을 뿐 내가 맥을 사는 건 별로 생각을 못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 초쯤에 새로 나온 iMac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맥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언 2년여... 오늘...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실험실에 있는데... “두고테크”에서 택배로 뭔 박스가 왔죠... 열어보니 그토록 갖고 싶었던 iBook G4 12"....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와이프한테 전화 걸어서 바로 확인.... 감동...

와이프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이쁜 아이북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지금은 아직 에어포트 익스트림도 없고(지금 재고가 없어서 주문 못했답니다.) 램도 업글이 안 돼 있지만, 너무 기쁩니다. ㅎㅎㅎ...

대신 앞으로 살도 많이 빼야 하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야 하고, 열심히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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