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서 냉철한 음식평론가의 마음을 "어머니의 맛"으로 녹여냈던 요리, 라따뚜이입니다.

옛날에 한 번 만들어서 아주 맛있게 먹어본 후로 계속 해 먹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지난 주말에 또 해 먹었습니다.

제가 참고했던 조리법은 여기에 있습니다.

재료: (약 4-6인분)
주키니 호박 2개
가지 2개
노란 주키니 2개
빨간 파프리카 1-2개
(노란 주키니 없으면 대용품으로) 노란 파프리카 1-2개
토마토 페이스트 6온스(170g)들이 1개
마늘 10알
양파 1-2개
닭육수 (없으면 물) 3/4 컵
타임 (없으면 말린 것도 됨)
소금 후추 올리브유

주키니가 없으면 애호박을 써도 될 것 같고요, 노란 주키니는 구하기가 힘드니까 노란 파프리카를 대신 써도 됩니다. 주키니랑 가지 등은 가능하면 지름이 비슷할 수록 좋습니다. 모양이 예뻐지거든요. 닭육수는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그냥 물로 대신해도 되고요, 허브도 생잎을 구하기 힘들면 그냥 말린 가루로 뿌려도 됩니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전에 코스트코에서 사 둔 걸 썼습니다.

오븐에서 익혀야 하기 때문에 오븐에 넣을 수 있는 그릇을 써야 합니다. 대충 25 cm x 25 cm 정도 되는 베이킹 그릇이 있으면 되는데요, 저는 집에 있는 20 cm x 30 cm 베이킹 그릇을 썼습니다.

여기에 토마토 페이스트, 마늘 다진 것, 양파 다진 것, 그리고 육수(또는 물) 3/4 컵, 올리브유 1 테이블스푼을 넣고 잘 섞어서 균일한 두께로 펴 줍니다. 그리고 소금 후추를 넉넉하게 뿌려줍니다. 살짝 맛 봐서 좀 짜다는 느낌이 들 정도가 좋습니다.

재료 썰기 전에 오븐을 예열해 두면 좋습니다. 섭씨 190도(화씨 375도)로 예열해 주세요.

이제 가지, 주키니, 파프리카를 준비할 차례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우선 가지 주키니 파프리카를 가능하면 얇게, 균일한 두께로 썰어줍니다. 가지랑 주키니는 길이 방향에 수직이 되게, 동그란 모양이 나오게 썰면 되고 파프리카는 사등분해서 균일한 두께로 썰어주면 됩니다. 혹시 미니 파프리카를 쓰면 그냥 가지처럼 길이 방향에 수직으로 썰기만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얇을수록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긴 한데 그만큼 재료 준비하고 베이킹 그릇에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힘들어지긴 합니다. 저는 그냥 적당한 두께로 썰었습니다.

이제 이걸 차곡차곡 베이킹 그릇에 채워줍니다. 색이 예쁘게 나오도록 순서를 잘 맞춰서 바닥에 깔린 페이스트 위에 꽂아주면 됩니다.

예쁘죠? 그릇이 동그랬으면 동그랗고 더 예쁘게 할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이 위에다가 올리브유를 세 테이블스푼 정도 골고루 뿌려준 다음 소금 후추를 넉넉하게 뿌려줍니다. 그리고 타임 잎을 적당히 뿌려줍니다.

그리고 나서 parchment paper로 베이킹 그릇을 덮어준 다음 예열된 오븐에 넣고 45분 동안 익혀줍니다.

이 날은 밥하고 돼지고기 구이를 함께 준비했는데, 그냥 밥하고 같이 먹어도 참 잘 어울립니다. 올리브 오일 파스타랑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고요...

혹시 소금 후추를 너무 적게 뿌려서 간이 잘 안 됐다 싶으면 저렇게 조리가 다 된 위에 소금을 덧뿌려줘도 먹을만하더라고요... (간 조절에 실패해서 제가 그렇게 했습니다 ㅠㅠ)

채소만 가지고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꽤 근사한 메인 요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은 많이 들지만 잡생각이 많을 때 정신수양에도 좋은 요리, 라따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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