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운동하러 포스코 갔다가 태준&수진 커플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혜선일 데리러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차가 덜컹거리면서 시동이 자꾸 꺼지려고 하고 불안하게 굴러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럭저럭 몰고 가서 집에 차를 대려고 하는데, 후진 하면서 세 번이나 시동이 꺼졌다. 차를 세워놓고 시동을 껐다가 다시 거니 잘 안 걸리고, 액셀러레이터도 잘 안 먹는 것 같고...

결국 약속 장소에는 혜선이랑 지하철 타고 갔다왔다. 덕분에 술도 좀 마실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괜히 자동차 고장난 것 때문에 속이 상해서 혜선이한테 짜증을 부려서 미안했다.

오늘 아침에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견인 서비스 받아서 신림동 대우자동차 수리센터에 가니 점화플러그랑 연료 필터, 연료 펌프, 머플러 등등을 갈아야 한다고 해서 그 김에 왼쪽 컨트롤암도 갈고 엔진오일도 갈고 이것저것 수리를 왕창 받았다.

수리비는 30만원 가까이 나왔다. 한 세 시간 안 돼서 수리가 끝났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이것저것 손을 보고 나니 확실히 차가 조용해지고 부드럽게 나가는 것 같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황당한 상황에서 차가 멎지도 않았고, 고친 후에 차도 한결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후련한 느낌도 든다. :)

잘 좀 관리해야 하는데, 어마어마한 귀차니즘의 압박 때문에 엔진오일도 늦게 가는 편이고 해서 차가 좀 불쌍하다. 그렇잖아도 워낙 많이 달려서 (이제 딱 4년 됐는데 8만 킬로나 달렸으니) 불쌍한 우리 마티즈... 게으른 주인 만나서 더 불쌍하다.

한 번 날 잡아서 세차도 해 주고 왼쪽 앞바퀴 위에 찌그러진 것도 손봐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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