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동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운동에 소질이 별로 없는 데다가 워낙 게으른 성격을 가진 터라서...

하지만 결혼하고 부쩍 늘어난 체중의 압박 때문에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르고 말았다.

그나마 달리기는 그리 싫어하지 않는데, 이는 아마도 중학교 시절, 달리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던 학교 분위기(기합 받는 식으로 달리기를 많이도 했다..)와 군대 시절 한국군과는 달리 달리기를 엄청나게 많이 하는 미군 부대에서 일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군대 있을 때는 일단 일주일에 세 번씩은 반드시 짧으면 4km 정도, 보통 4마일(6km 좀 더 된다.) 정도를 달려야 했다. 뭐 그것도 적응 되니까 그럭저럭 할만했다.

그 시절 PT test라는 걸 했는데, 쉽게 얘기하면 체력 검정이라고 보면 된다.
pushup(팔굽혀펴기), situp(윗몸 일으키기), 2 mile run(3.2km 오래 달리기), 이렇게 세 종목을 테스트하는데 대강 팔굽혀펴기 60번, 윗몸일으키기 60-70번, 2 mile run은 13분대 정도를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생긴 거에 비하면(!) PT 점수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이게 규정이 좀 까다로와서 팔굽혀펴기는 어깨를 이은 선과 팔이 직선이 될 때까지 내려가야 되고 몸은 반드시 직선 형태로 펴야 한다. 그리고 팔이 완전히 펴질 때까지 올라가야 함은 물론이다. 한 번 해 보면 안다. 하여간 상당히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윗몸일으키기는 목 아래쪽이 엉덩이 끝(꼬리뼈)보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즉 목 아래쪽과 꼬리뼈를 이은 직선이 최소한 지면에 수직이 되어야 한 번 올라간 것으로 인정을 해 준다.)

포스코 스포츠 센터에 헬스를 등록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미적거리다 보니 결국 등록 시기를 못 맞춰서 하는 수 없이 기숙사 매점 지하에 있는 헬스장을 가기로 했다. 무료인데다가 집에서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 안 걸리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샤워도 그냥 집에 와서 하면 되고.

어제는 가서 무거운 것 좀 들어주고 15분동안 달리기를 했는데, 러닝 머신에 나온 기록을 보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15분동안 1마일 달렸다... 흑...

군대 있을 때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속력으로 달린 것이다.
이렇게 비참할 수가... 힘은 되게 많이 든 것 같았는데.

하여간 체중도 많이 늘었고 체력은 많이 줄었고... 최악이다.

적어도 군대 있을 때만큼의 체력으로는 다시 돌아가야 할텐데...

열심히 해야쥐...

살 빠진 환수의 모습을 기대하시라... 6개월 후에는... 불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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