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얼마 전에 나온 G4 iBook은 놀라운 가격대비 성능과 흰색의 예쁜 껍데기로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흰색 껍데기야 오래 전부터 그랬으니 뭐 새로울 것은 없지만 G4 CPU를 달고 나왔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가격도 12인치 모델의 경우에 학생 할인으로 사면 137만원. 아주 괜찮은 가격이다.
하지만 몇 가지 결함이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일단 가장 많은 사람들이 토로하는 불만에는 트랙패드 옆을 눌렀을 때 마우스 버튼 클릭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참 어이없는 문제인데, 트랙패드로 클릭하는 기능을 완전히 불활성화시켜놨을 때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결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문제는 LCD에서 빛이 새는 문제로, 사실 그리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겠는데, 테두리에서 흰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도 참 신경에 거슬릴 것 같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호소해 오는데, 이런 "제품 불량"은 사실 100개 중에 한 개 미만으로 나타나야 맞다. 실은 100개 중에 하나도 아주 큰 것이고 훨씬 적어야만 한다. 별 문제 없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고 문제있는 제품을 받은 사람들이 사건을 확대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건 당연히 즉시 교환을 해 주거나 교환해줄 제품이 없을 경우에는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빌려주거나 마우스를 빌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애플 사용자들은 대체적으로 상당히 충성심이 강하다. 나는 아직 애플 사용자도 아닌 주제에 충성심은 강하다. 일단 애플에서 만든 제품이라면 호감을 느끼고, 감동 먹을 자세로 물건을 바라보니까... 하지만 물건을 대충 만들어놓고 충성심에 호소할 수는 없다. 물건을 만들어서 팔아서 먹고 살고자 한다면 그만큼 물건을 잘 만들어야 한다. 제품을 철저하게 검사하고, 시제품 단계에서부터 어떤 하자가 생길 수 있을지 예측하고 실험을 해 봐야 한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애플 제품 얘기를 들어보면 - 특히 포터블 제품 쪽에서 - 적지 않은 문제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이래가지고서는 정말 충성심 강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만 장사를 할 수 있다. 수많은 스위처들은 이런 애플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충성심을 키우지도 못한 채로 반감만을 느끼고 다시 다른 쪽으로 스위치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대충 만들어놓고 서비스마저 대충 하면 소비자들은 떨어져나가게 되어있다. 대충 만들어도 모 기업처럼 서비스를 잘 하면 오히려 서비스 잘 한다는 이미지로 제품을 팔아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래 내년 여름 이후에 애플 노트북을 하나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정말로 내년 여름 이후에 사야 할 것 같다. 여력이 생기면 조금 빨리 구입할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는데... 아마 그 때쯤 되면 문제가 해결된 iBook이 나와있지 않을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