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으로, 간단한 스크립트에서 복잡한 프로그램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만들어진지는 얼마 안 됐지만 매우 빠르게 확산되었고, 프로그램의 OOP-친화성이라든가 코드의 깔끔함 면에서 볼 때 펄보다 더 나은 것 같고, 최적화, 스피드 면에서도 펄 못지 않습니다.

실험실에서 제가 요즘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Windows 98을 OS로 하는 컴퓨터로 제어하게 되어 있습니다. Windows 98을 쓸 수 밖에 없는 (NT kernel로는 실시간 제어가 상당히 힘들고, 이 시스템에 워낙 구형인 EIS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카드를 써야만 하는 관계로 컴퓨터 업그레이드 자체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컴퓨터 죽으면 실험 못 합니다. ㅠㅠ) 시스템이고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도 대부분 Visual C++ 6점대 버전으로 짜야만 합니다. 랩뷰를 쓸 수는 있는데, 랩뷰만 돌려도 시스템이 버벅거리죠...

이 컴퓨터에는 어디선가 주워온 NuDAQ ACL-8111이라는 저가, 저성능의 데이터 수집(DAQ; Data Acquisition) 카드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NI DAQ 짝퉁스럽습니다ㅠㅠ) 주로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ADC 기능만 활용하고 있는데요, 12-bit single ended 신호만 받을 수 있어서 정밀한 실험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간단하게 압력, 온도 같은 정보를 가져오는 데는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원래 이 DAQ 카드와 랩뷰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랩뷰만 돌려도 버벅거리는 어이없는 사양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 클럭이 늦어지는 문제 때문에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값들을 기록하는 데 아쉬움이 많이 느껴져서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Visual C++로 프로그램을 따로 짜자니 시간도 좀 아깝고, Visual C# Express 같은 것에 익숙해져버린 상황에서 Visual C++ (그것도 6.0으로 ㅠㅠ) 프로그래밍을 하자니 속이 막 갑갑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98년도 아니고 08년도에 비주얼 C++ 6.0이라니... ㅠㅠ


그러던 차에 요즘 짬 날 때마다 파이썬도 만지작거려보고 있겠다, 파이썬으로 DAQ 카드를 건드리는 걸 한 번 해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흥미를 못 느끼실 분들을 위해 접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자세히 보기..."를 클릭해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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