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의 누나가 세상을 떠나셨다.
이제 31살, 아직은 세상을 뜨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이...
게다가 지금의 남편 분과 결혼하신지 1년도 안 된, 행복해야 할 신혼에 돌아가셨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누나를 참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형제자매들을 다들 좋아하지만, 그 친구는 누나 사진도 가지고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보여줄만큼 누나를 각별하게 좋아하는 친구다.

미국에 있어서 늦게서야 한국에 돌아온 친구를 만나고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그리고 빈소를 지키고 있던 친구의 매형에게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오늘, 대학교 동창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몇 해 전부터 간이 안 좋으셔서 편찮으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친구는 몇 일 전에 간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남자친구의 친구이면서 자기 친구이기도 한 기증자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술을 받으실 수 있을 만큼 건강이 괜찮아지면 몇 가지 검사를 마친 후에 이식수술을 받을 거라고, 자기 가족에게 일어나고 있는 기적같은 일에 너무 감사하던 그 친구에게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곁에 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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