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ami - おり-がみ [折(り)紙] - 종이접기

마이크로소프트 주도로 Origami 프로젝트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종이접기 하듯이 손으로 주물럭거려서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붙인 듯 한데, 딱히 종이접기에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뭔가 있어보이는 듯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리가미 프로젝트의 티저 광고는 그럭저럭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http://www.origamiproject.com/

위 사이트를 가 보시면 되는데, week 2, week 3 부분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 티저 광고에 나오는 것을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일상생활에 확실히 녹아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실물은 그만큼 매력적이진 못합니다. 일단 CeBIT에서 삼성과 ASUS의 단말기가 공개된 것 같은데, 둘 다 별로 썩 끌리진 않지만 ASUS에서 나온 게 약간 더 마음에 듭니다. (그 외에 중국에서 나온 단말기도 있는 듯한데... 그건 삼성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안 끌리고요...)


삼성에서 만든 하드웨어, 화면에 떠 있는 것은 UMPC(Ultra Mobile PC) 기본 화면



야후 프리젠테이션 시간에 인텔의 폴 오텔리니가 UMPC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 저 물건이 실제로 판매되는 것인지, 어느 회사 제품인지 등은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7인치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Windows XP (물론 터치스크린용으로 살짝 최적화되었습니다.)
와이브로를 비롯한 무선 네트워크 지원

뭐 사실상 기존 태블릿 피씨하고 다른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옛날 옛적에 소니에서 나오던 VAIO U series하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더 안 좋아 보이기까지도 합니다...

이 물건이 히트하는 데 있어서 관건은 가격, 배터리 지속 시간, 무선 네트워크 가용성, 하드웨어의 우수성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OS는 어차피 일단 Windows XP 기반이기 때문에 뭐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겠지만 그리 많이 허접할 것 같진 않고요... Windows CE를 사용하는 PDA급 제품하고 비교할 때 소프트웨어적으로 불편한 일은 조금은 적지 않을까 합니다...

각각을 살펴보면
1. 가격
일단 타겟은 600불에서 1000불 사이로 잡고 있는 듯 하지만 결국 하드웨어 업체에서 어떤 가격으로 내놓는가에 달려 있겠죠. 저 같으면 WiBRO 업체에서 보조금 지급해서 500불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별로 지르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노트북 가지고 무선 hotspot 찾아서 쓰거나 핸드폰에 연결해서 쓰는 게 낫죠...

2. 배터리 지속 시간
대여섯 시간은 정말 미니멈일 것 같고, 그것보다 짧으면 그리 유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금 삼성에서 만든 물건은 배터리가 두 시간 반 정도 간다는 거죠... 정말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서 배터리는 최고의 골칫덩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무선 네트워크 가용성
한국 업체들이 많이 참여한 것도 바로 이 점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2000만 정도가 수도권이라는 상당히 좁은 면적에 모여 살고 있는 데다가 기존 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도심 곳곳 핸드폰이 안 터지는 데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훌륭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와이브로와 3.5G 핸드폰에서의 데이터 통신이 잘 융합될 수 있고, 이통사의 적극적인 영업이 맞물린다면 무시무시한 시너지가 일어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한국이 상당히 훌륭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선 인터넷 등을 향유하는 사람 층이 얕은 걸 감안하면 반드시 미래가 장미빛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geek들에게는 정말 기대되는 일이지만, 그 사람들 가지고 테스트는 할 수 있을지언정 회사들이 돈을 버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4. 하드웨어 우수성
저는 지금같은 하드웨어라면 전혀 끌리지 않습니다. 좀 더 좋은 물건 들고 다시 와 주세요... :) 디자인이면 디자인, 인터페이스면 인터페이스, 별로 맘에 드는 게 없어요...

한참 욕을 해 놓았는데, 상당히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인 건 맞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UMPC 소개 동영상입니다...



저 동영상에 등장하는 하얗고 뒤에 숨어있는 카메라, 키보드 등이 포함된 패드가 휙 돌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변하는 하드웨어는 꽤 탐이 나네요... :) 저 위에 있는 사진에 나왔던 것과 비슷한 물건인 듯 한데, 정말 저런 걸 5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면 살까 말까 아주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 50만원... 거의 불가능한 가격이라는 거 압니다. 요즘 핸드폰도 기능 좀 많고 예쁘다 싶으면 60만원대는 되는데... ㅠㅠ)

P.S. 분명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긴 할 텐데, Mac OS 기반의, 애플에서 혹시라도 나올지 모르는 (하지만 안 나올 가능성도 매우 큰) 물건이 저는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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