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Ming Poo라는 교수가 실험실 사람들에게 썼다는 글을 보고, 사실 웬만한 경쟁력 있는(!!) 랩이라면 대부분 교수들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학교가 아니라 회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이메일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열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파하지 못하고 강요하면서 오히려 심각한 역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주마가편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훌륭한 리더라면 열정을 강요하고 다그칠 게 아니라, 사람들 안에 숨어 있는 열정의 씨앗을 찾아내어, 그 씨앗을 어떻게 훌륭하게 싹 틔우고 키워낼지 고민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Making it big in software라는 책에서 조금 연관되어 보이는 부분을 인용해 봅니다.
     절박한 마음은 그저 그런 직원을 리더로, 생산성이 낮은 사람을 수퍼스타로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또는 일 외의 자신의 삶을 하찮게 여기기 십상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 특히 함께 프로젝트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 절박한 마음 없이 일하는 데 대해 크게 좌절하곤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조직이라면 당연히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또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게 정상이다. 둘째,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일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에서도 일에 매달리고, 무조건 남들보다 오래 일하면서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이 완전히 망가져버리곤 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일하는 데 있어서 정말 어려운 부분은 첫째,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자체이고 둘째, 그런 마음가짐을 제어하는 것이다. 후자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아예 전자를 포기하는 게 낫다.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세 가지 조언을 해 볼까 한다. 첫째,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하되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길 기대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둘째,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은 회사에서 일할 때로 제한한다. 회사에서는 사려 깊고 예의 바른 불도저로 사는 것도 좋겠지만, 삶 전체가 그렇게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한다고 해서 못되게 굴어도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일한다는 것을 핑계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무례해서는 안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자기 분야에서 진정한 최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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