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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Apple - Nike + iPod 페이지

원래 말랐던 적도 없었고, 그렇잖아도 남 부럽지 않은 많은 지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살이 쪄 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6개월 머무르는 동안에는 차도 없고, 연구소가 집에서 적당히 먼 거리에 있다 보니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별로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좀 빠졌었습니다. 그나마 좀 살이 빠진 제 모습을 보고 와이프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죠...

그러나... 다시 한국 와서 차 타고 출퇴근하다 보니 어느새 체중은 계속해서 최고치를 갱신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라든가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몇 바퀴 같은 프로젝트는 작심삼일은 커녕 한 번 하고는 귀차니즘의 압박에, 또는 바쁘다는 핑계로 무기한 연기되곤 했습니다.

Nike + iPod은 애플에서 나이키와 함께 개발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터넷 서비스로, 아이팟하고 무선으로 연결되는 센서를 운동화에 집어넣고 (운동화 깔창 아래쪽에 센서를 집어넣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기를 하고, 나중에 운동이 끝나고 나서 아이팟을 컴퓨터와 싱크하면 (거리, 속도, 경사도 등 코스에 대한 각종 정보가 포함된) 운동 기록을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자신의 기존 기록들하고 비교를 한다든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뭐 이런 장치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장치들을 만들었지만, 아이팟과 만났을 때 매우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는 조합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단순하게 음악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달리는 리듬에 맞는 음악을 틀어준다든가 지금 몇 킬로미터 달렸다든가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실은 살을 빼야지 하면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이걸 살까 헬스클럽을 등록할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때마침 실험실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위치에 자연대 헬스장이 생기면서 그냥 고민은 끝! 오늘 가서 과감하게 6개월치를 등록했습니다. (아... 다음 달 카드대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6개월치 등록하면 20% 할인을 해 주는 데다가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면 항상 한 두 달 다니다가 관뒀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확 질러놓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운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가서 봤더니 러닝머신마다 앞에 TV 모니터도 달려 있어서 걷기나 달리기를 할 때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길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긁어버렸습니다. 포스코 체육관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좁고 러닝트랙도 없고 사우나실도 없이 샤워실만 덜렁 있으면서도 가격은 같다는 단점이 있지만 운동기구 등은 뭐 다 준비되어 있고, 실험실에서 가까우니까 아무래도 가는 데 부담이 덜하니 열심히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기대를 해 봅니다.

일단은 군대 시절 PT test를 할 때 2마일을 13분대에 주파했던 기록을 회복하고, 10 km 45분 기록 달성을 목표로 운동을 해 볼까 합니다. 6개월 뒤에 이 포스팅을 다시 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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