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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구경하느라 신난 정언이


이제 거의 11개월 가까이 됐는데, 벌써 훌쩍 커버려서 아기라는 호칭보다는 아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게 됐다.

엄마 젖은 이제 끊었고, 하루에 세 번 아침 점심 저녁 때 이유식 먹고 이유식 먹을 때 분유 한 번씩 먹고 밤에 자기 전에 분유를 한 번 더 먹는다. 중간에 갈은 사과 같은 것 간식으로 먹고... 실은 너무너무 잘 먹어서 체중이 꽤나 많이 나간다. 엄마는 정언이 안고 업고 하느라 온 몸이 쑤신다...

위 사진은 얼마 전에 혜선이가 정언이 데리고 학교에 왔을 때 같이 좀 일찍 나가서 저녁 먹다가 찍은 사진. 거기 직원 분이 아기 예쁘다고 풍선을 가져다 줬는데, 헬륨이 들어있는 풍선을 처음 만져본 정언이는 신이 나서 마구 흔들고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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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보면 항상 무표정하게 한참 동안을 빤히 쳐다보고는 어느 정도 낯이 익었다 싶으면 그제서야 웃기 시작한다. 착하게도 낯가림하고 울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새로운 물건을 쥐어주면 입으로 가져가서 열심히 빨아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이상하게도 어른들이 보기에 위험할 것 같은 것을 꽤나 좋아한다. 전기 플러그 뽑아서 빨기, 선풍기 만져보기, 집에 있는 정수기 짚고 일어나 물 졸졸 쏟아놓고 밑에 떨어진 물 첨벙거리고 놀기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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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바닥에 뭘 두면 꼭 한 번씩 만져보고, 들고 흔들고 논다. 하루는 거실 바닥에 누워 논문을 보다가 그냥 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잠에서 깬 정언이가 거실에 기어나가서는 그 종이를 구기고 흔들고 풀어헤치고 놀다가 마치 논문을 진지하게 읽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길래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대견하다. ㅎㅎ

이제 조금만 있으면 우리 정언이 돌이네... 벌써 11개월이 이렇게 후다닥 지나가다니 참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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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삶의 이유이자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아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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