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미국에 AVS에 갔을 때 여유 시간에 시애틀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Sharper Image라는 체인점에 들러서 구경을 하게 됐습니다.

같이 돌아다닌 DJ Duck도 재미있는 것 많이 파는 가게라고 구경해 보면 재밌을 거라고 해서 가 봤는데, 조그만 매장이었지만 정말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더군요. 딱히 우리나라에 있는 가게 중 어떤 가게와 비슷하다고 하긴 힘들 것 같은데, 펀샵의 오프라인판 매장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느낌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펀샵보다는 조금 더 일상적인 생활가전(가습기라든가 안마기, 청소기, 간단한 스테레오 같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야 할 것 같고요...

근데 거기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무선전화기를 발견했습니다. 디자인이 꽤나 맘에 들더라고요. 깔끔하고 절도 있는 곡선이 눈에 들어오는... 게다가 당시에 집에서 쓰던 전화기도 무선 핸드셋이 배터리가 다 나가서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기도 했고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vtech의 6032라는 DECT 6.0 Digital Technology를 사용하는 무선전화기입니다.

DJ Duck이 인터넷으로 사는 게 가장 싸긴 할 텐데, 오프라인 매장이라도 베스트 바이 같은 데서 사면 좀 더 쌀 거라고 해서 나중에 한국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근방에 있는 베스트 바이에 가서 사 와야겠다고 다짐하고는... 나중에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김박사의 도움을 얻어 베스트 바이에서 하나 질러 버렸습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6만 5천원 정도 했던 것 같군요. 인터넷 등을 통해서 세금 안 내고 사면 더 쌀 것 같습니다. vtech 본사를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구입이 가능하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DECT 6.0 전화가 널리 판매되고 있진 않은 것 같은데, 음질도 좋고, 통화 가능 거리도 꽤 먼 편이고, 꽤 쓸만한 것 같습니다. 스피커폰 기능도 그럭저럭 유용하게 쓰고 있고요...

자동응답 기능은 저도 자동응답기에 대고 녹음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마당에 남들한테 그렇게 하라고 하기도 그렇고, 필요한 사람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 것이기 때문에 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발신자번호 표시 기능도 집전화에서는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고요...

사실 좀 더 단순하게 자동응답 기능도 없는 모델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제가 갔던 베스트 바이 매장에는 그 모델이 없다 보니 저걸 사오고 말았습니다... 코스트코는 미국에서도 통 크게(?) 핸드셋이 세 개나 딸린 모델만 팔더군요... ㄷㄷㄷ

어댑터가 110볼트 전용이라서 한국 와서는 안양 공구상가 가서 전압하고 플러그 규격 맞는 220볼트용 어댑터를 따로 구입하느라 6천원 정도 돈을 더 들이긴 했습니다.

Big Bang Theory에서도 보니깐 주인공이 사용하는 집전화 핸드셋을 보니 저 전화기를 쓰는 것 같더군요... :)

지른지 오래된 아이템이긴 한데, 그동안 사용기(?)를 쓴다 쓴다 해 놓고서 안 써서, 그냥 사용기 같지도 않은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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