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정언이를 증조할머니한테 한 번 밖에 보여드리지 못한 게 새삼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부디 천국에 가시도록 열심히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이사 당일에는 우리 아기 엄마가 할머님 장례미사에도 참석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동네는 전에 살던 곳에서 차로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데도 주변 분위기가 천지 차이입니다. 전철역도 4호선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역 분위기가 나고, 전철 타러 걸어가다 보면 논, 밭이 보입니다.

일요일에는 정언이를 데리고 우리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에 가 봤습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유아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책 보러 온 부모님들이 정말 많더군요. 정언이는 책보다는 주변에 있는 제 또래의 친구들과 형, 누나들에게 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근데 친구들하고 형, 누나들은 정언이한테 관심을 주지 않더군요...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정언아, 이제 동네에서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자... :)

그 도서관과 주민 문화센터를 구경하면서 우리나라도 제법 복지국가스러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복지 관련 정책은 거의 나오질 않는 걸 보면서 아직 진정한 복지국가가 되려면 한참 멀겠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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