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쯤이었나? 군대 갈 무렵, 또는 군대 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던 것 같다. 그 무렵 사실상 거의 살았던 현철이형네 집에 놀러 갔다가 현철이형 랩탑에서 첨으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날, 노트북의 트랙포인트(마우스는 없었고, 트랙패드도 아니고 한참 만지고 있으면 손가락이 푹 눌리며 우리~한 통증이 밀려오는 빨콩 트랙포인트!!!)를 가지고는 새벽이 밝아올 무렵까지 스타크래프트 미션들을 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벌써 10년이나 됐구나. ㅠㅠ

어쨌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한국에서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면서 출시된지 10년이 넘어 버린 지금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추세로 간다면... 사윗감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자네, 스타 좀 하나? 할 줄 알면 한 판 떠 볼까?" 이렇게 물어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요즘 어르신들이 바둑이나 장기를 두자고 하는 것처럼...

그리고 이것도 꽤나 오래 전, 제법 오래 된 밴드 할아버지들이 쉰은 된 나이에 메탈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가 롯데리아에서 치즈버거 세트를 능숙하게 받아서 빨대까지 챙겨서는 자리로 가 맛나게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를 먹는 모습 같다고나 할까? (물론 이것도 미국에서는 이미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종종 구경 가는 Syslog of her life에서 현진영의 동영상을 보았다. 정말 그 블로그에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이혁재씨의 쇼인 줄 알았다.

정말 한 10년, 20년 지나고 나면 이미 아저씨가 되어버린 지금의 아이돌 스타들이 여전히 힙합 음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걸 보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지금 쉰 넘게 먹은 어르신이 공연하는 메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게 나이 먹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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