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CycleOn의 SC-1이라는 케이던스/속도 측정계를 샀다. 요즘 나오는 가민 신형처럼 뒷바퀴 허브와 크랭크암에 각각 고무 밴드로 고정시키는 형식의 케이던서/속도 측정계가 괜찮은 가격으로 블루투스용으로 나왔다면 그걸 샀을 텐데, 그런 건 아직 없더라.

근데, 케이던스/속도 측정계를 달고 간 첫날 케이던스용 자석이 떨어져 버렸다. 케이블 타이로 크랭크암에 고정시키는 게 영 맘에 안 들었는데, 울퉁불퉁한 도로를 덜컹거리며 지나가다 보니 떨어졌나보다. 게다가 클릿 페달에서 발 못 빼서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낙차하고, 자전거 잠시 세워놓고 쉬다가 바람에 자전거 넘어져서 이래저래 자전거가 충격을 많이 받기도 했다. 케이던스가 영 바뀌질 않아 확인해 보니 자석이 사라지고 없었다. 케이블 타이만 덩그라니 크랭크 암에 둘러져 있었다.

케이던스용 자석을 CycleOn 회사에서 따로 사도 되긴 하지만, 그냥 이 링크에 있는 방법을 쓰면 된다. 페달 고정하는 헥스 키 구멍에 사이즈 맞는 자석을 쏙 끼워주는 방법이다. 케이던스미터용으로는 네오디뮴 자석 지름 6이나 8짜리 원통형 자석(페달의 헥스 키 구멍 사이즈에 맞추면 된다. 내가 쓰는 시마노 R550 클릿 페달은 6 mm 짜리 키를 쓰니까 지름 6 mm에 높이 5 또는 10짜리 자석 사면 되는 듯하다)을 사면 된다. 속도계용으로는 스포크에 고정시킬 자석이 필요한데, 10 mm x 5 mm x 2 mm (또는 1 mm) 정도 되는 6면체 자석 사서 스포크에 절연 테이프 같은 걸로 고정시켜주면 되는 것 같다. 스포크가 납작하면 더 안정적으로 고정될 것 같은데 내 건 그냥 둥그런 철사 형태라 과연 잘 붙어있을지 걱정되긴 하네...

자석은 강할수록 센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데는 유리하긴 한데, 또 너무 강하면 미약하나마 프레임과 가까운 데를 지날 때 맴돌이 전류를 만들어내면서 에너지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단점도 있을 것 같다. 뭐 다른 부위에서 생기는 에너지 손실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수준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하면 더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석은 오픈마켓에서 네오디뮴 자석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개당 몇 백원 정도에 살 수 있는데 배송료가 더 많이 나오는 수도 있겠다.

혹시 자전거 가게에서도 자석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어제 집 근처에 있는 고급 자전거 전문점인 케이한 바이시클에 가 봤는데, 자석이 여러 가지 많았는데 하필이면 8 mm짜리가 없어서 못 샀다. 6 mm 짜리를 사서 써도 아무 문제는 없는데, 헥스 키 구멍에 쏙 맞는 느낌이 안 드는 게 아쉬워서 그냥 나중에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로 했다. 자석은 대략 개당 2천원 받던데, 배송료 안 들고 바로 살 수 있는 거 감안하면 제 사이즈가 있었더라면 개당 2천원이라도 비싸다는 생각 안 하고 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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