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들르는 블로그 중에 뽐뿌 inside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신기하고 지르고 싶을 만한 물건이 많이 소개되는 블로그죠...

거길 구경갔다가 좀 어이 없는 물건을 봤습니다.

위 그림같이 생긴 물건인데요, 레이저 빔이 가위 손잡이 중 한 곳에서 나오는 가위인데... 위 사진에는 마치 그 빔이 가위질을 할 때 잘 자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와 있군요.

그런데, 가위에 실제로 레이저 포인터를 달아서 저렇게 빔이 나오도록 한다고 하더라도 가위질을 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거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1. 빛이 나와도 저 사진에서처럼 갈리가 없습니다. 천이 광학적으로 아주 특이하지 않은 이상... 정 궁금하시면 근처에 있는 레이저 포인터 가지고 바지나 치마 위에 비춰보세요. 그냥 점만 빛이 날 뿐 쭉 직선이 만들어지진 않죠.

2. 가위가 흔들리면 빛도 흔들립니다. 즉, 천이 특별해서 빔을 맞으면 직선 모양으로 쭉 퍼져준다고 하더라도 가위 손잡이가 어차피 흔들릴텐데, 그러면 그 빛을 따라서 가위질을 한다는 것이 무의미해지죠. 직선으로 가위질을 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될테니...

결국 저런 물건은 그냥 장난입니다. 가격이 무려 20불이나 하는데, 저걸 발명품이랍시고 만든 사람도 기가 막히고, 그걸 또 판매하는 사람도 어이가 없습니다.

"레이저"가 들어가면 뭔가 첨단스러울 것 같고, 정확할 것 같고, 결과물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속성을 이용한, 장난감급도 못 되는 물건이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 직선으로 종이나 천을 자르는 데는 역시 접어서 칼로 긋는다든가 아니면 분필이나 연필로 희미하게 선 그어놓고 날이 잘 선 가위로 쓰윽 그어서 자르는 게 제일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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