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나
는 논문 정리에 쓸 프로그램입니다. 논문 PDF 파일들을 모아서 라이브러리 같은 걸 만드는 용도의 프로그램 말이죠. 물론 서지정보 정리도 가능해야 하고 검색도 용이해야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찾아서 EndNote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써 봤지만 맘에 쏙 드는 게 없어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WWDC의 Apple Design Awards 수상작 소개 페이지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Papers. 맥 전용이고 셰어웨어인데, 충분히 그 값을 합니다. 한 번 써 보시면 알아요. 화미남께서 강추한 FireFox add-on인 Zotero도 괜찮아 보이던데, 저는 이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냥 논문 PDF 파일 다운 받아서 Papers 아이콘 위에 살포시 떨궈주면 알아서 적당한 디렉토리에 파일 복사하고 파일명 바꿔주고 서지정보 가져오고 그럽니다. 걍 최고입니다. EndNote에서 바로바로 cite하는 기능 같은 게 없는 게 좀 아쉬웠는데, Word 2008 출시와 함께 Word 2008의 bibliography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word용 bibliography로 export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피드백이 꽤 빠르게 적용되고, 개발자들이 (bio 쪽이긴 하지만) 다들 연구 분야에 종사중인 사람들이라 연구하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제법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운 받아서 조금 써 보고 바로 학생 할인 받아서 2-3만원 정도 주고 산 것 같습니다. 이보다 훨씬 뛰어난 뭔가가 나오지 않는 이상 논문 정리 용도로 이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쓸 이유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둘째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메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디지털 라이프를 영유하다 보니 치매에 가까운 수준의 기억력을 가지게 되어 이것저것 스쳐지나가는 잡다구리한 정보를 어딘가에 정리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어찌해야 하나 해서 위키를 컴퓨터에 설치해 놓고 써 보기도 하고, 별도의 서버에 위키를 깔아보기도 하고, MacJournal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해 봤는데, 이 중 어느 것도 완벽하게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첫 번째 조건이 어디서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이 돼 있든 돼 있지 않든 내 컴퓨터에서는 당연히 쓸 수 있어야 하고, 내 컴퓨터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정보를 보고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걸 제대로 구현하자면 위키 서비스+로컬 사본 형태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springnote와 springnote용 오프라인 클라이언트 매시업인 Snow Note를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근데 며칠 전에 모노마토 님의 초대로 Evernote라는 서비스에 가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컴퓨터용 클라이언트(맥용, 윈도우즈용은 물론 모바일 기기용도 있음)가 있으면서, 이 클라이언트에 집어넣은 노트가 자동으로 웹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저장소하고 싱크가 되고, 그걸 웹에서 바로 보거나 편집할 수도 있는 서비스입니다. 아직은 클로즈드 베타 기간이라 초대받은 사람만 가입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라고 할 만한 건 명함이나 티셔츠, 종이에 갈겨쓴 글씨 같은 것까지 문자인식을 해서 인덱싱을 해 준다는 것. 덕분에 명함을 그냥 노트북에 달린 웹캠으로 사진을 찍어서 저장해 두면 나중에 텍스트 검색을 통해 그 명함을 찾는 것도 손쉽게 됩니다. 아래 그림은 명함 사진 찍어놨던 걸 seowon이라는 텍스트로 검색(오른쪽 위에 검색칸에 seowon이라고 입력돼 있죠? 검색 결과에서는 이미지에 SEOWON이라는 글자가 하이라이트되어 있습니다)한 화면입니다. 그 아래에 있는 스크린 캡쳐는 Safari에서 웹으로 같은 검색을 한 결과에서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지털 치매는 가속화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살림살이 좀 수월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Mac OS X용 캡쳐 및 간단한 이미지 편집, 공유 소프트웨어인 Skitch와 EverNote를 적당히 섞어쓰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입니다. 꽤나 편리해 보이죠? :)



에버노트 초대권은 가입하면 열 개가 나오는데, 이제 다섯 개를 썼고, 다섯 개 남았습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초대해 드리죠. 대신 세 분 까지만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
에... 뭐 헤어진 옛 연인의 전화라든가 그런 낭만적(?)인 것을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루에 몇 번씩 한 번만 울리고 끊기는 전화가 오곤 합니다.

예전에는 다시 걸어보곤 했지만, 걸면 ARS가 받는 것을 몇 번 경험하고 나서부터는 한 번만 울리고 끊기는 전화가 오면 "정말 필요한 전화라면 다시 걸겠지"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이렇게 한 번만 울리게 한 다음 끊어서 전화를 걸어오도록 만드는 스팸 방식을 부재중전화 스팸, 또는 원링 스팸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 전화들은 사실 대부분 사기성이 짙은 스팸 전화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집단 정보를 활용하여 그런 스팸을 식별해내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실은 생긴지 꽤 오래 됐는데요, 바로 부재중전화 스팸번호 검색 DB입니다. 그 사이트로 가시면 그냥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칸이 덩그러니 있습니다. 그 칸에 자기한테 걸려온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검색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 원링 스팸 번호를 다 아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원링 스팸은 같은 발신번호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게 마련이니, 만약 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한 번호라면 거의 원링 스팸 번호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죠. 이 사이트에서도 몇 명의 사람들이 그 번호를 검색했는지 파악을 해서 그 번호가 스팸일 확률이 높은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를 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너스로 선불폰 검색 기능도 제공합니다. 선불폰은 소유주가 불분명한 대포폰으로 악용되기가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사기용으로 쓰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등으로 직거래를 하는 경우에 상대방 핸드폰 번호가 선불폰 번호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는 수고는 해 주는 것이 좋지요. 선불폰은 핸드폰 국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국번만 알면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요, 선불폰임을 속이는 방법 (예를 들어 016-660-7890은 016 번호에 660 국이기 때문에 선불폰이지만 이 번호를 016-6607-8901 이라고 적어두면 실제로 이 번호로 걸었을 때 는 맨 뒤의 한 숫자는 그냥 무시되고, 실제 걸리는 번호는 016-660-7890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6607국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선불폰이 아닌 것으로 착각하기가 쉽습니다.)도 어느 정도는 있어서 이 사이트에 가서 검색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