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타이어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 정가보다 싸긴 하지만 인터넷으로 사서 교체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이 든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사서 교체하기에 도전해 봤다.


타이어 전문 인터넷 매장으로 유명한 곳은 http://www.123tire.co.kr 하고 http://abctire.co.kr/ 가 있다길래 다른 데 특별히 검색해 보지는 않고 그냥 두 군데에서 찾아보고 싼 걸로 샀다. (아, 내가 저 두 업체에서 뭐 협찬을 받은 것도 아닌데 괜히 공짜로 광고하는 기분이 드네... ㅠㅠ)


타이어를 사기 전에 제일 먼저 할 일은 지금 쓰고 있는 타이어 규격을 확인하는 일이다. 차종으로 검색해도 나오지만, 같은 차종이어도 옵션에 따라 타이어 규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쓰고 있는 타이어 옆면에 적힌 수치를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우리 집 소나타 타이어를 보면 P215/55R17 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는데, 215는 타이어의 단면 폭, 55는 타이어 편평비(타이어 단면폭을 타이어 단면 높이로 나눈 값에 100 곱한 값), 17은 휠 지름(17인치)을 나타낸다. 


규격에 맞는 타이어를 양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제일 맘에 드는 걸 싸게 사면 된다. 나는 123tire에서 넥센의 CP672라는 놈을 저렴하게 팔고 있길래 무난하게 그걸로 고르고는 장착점 선택하고 주문했다. 현금이체하면 좀 더 할인해 주길래 현금이체해서 291,200원 주고 네 개를 주문했다. 보통 타이어를 발송하면서 타이어 사양과 제품정보, 그리고 발송한 타이어의 생산일시(내가 산 건 17년 34주) 같은 정보도 같이 보내준다. 신문이나 TV에서 종종 들었던, 오랫동안 보관해서 상태 안 좋은 타이어를 대충 팔아넘기고 그러는 게 요즘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주문할 때는 집으로 배송을 받을 수도 있고, 장착점으로 배송을 받을 수도 있으며, 아무 데로나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골 카센터에서 장착비 저렴하게 받고 장착해준다고 하면 단골 카센터 주소로 배송받는 것도 문제 없다. 타이어는 타이어 교체 장비 없으면 바꿀 수 없는 것이므로 당연히 교체할 곳으로 주문하는 게 좋다. 나는 단골 카센터 이런 거 없어서 그냥 집 가까운 장착점으로 배송 신청했다. abctire든 123tire든 제휴 장착점에서 다 무료로 장착을 해 주는 것 같다. 대신 123tire는 타이어 압력 센서라든가 에어밸브(구찌라고 부르는 것) 비용, 런플랫 등 특수사양 타이어나 휠 등은 추가비용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문제(?)가 있다면 적지 않은 장착점에서 에어밸브 비용을 좀 비싸게 부른다는 것. 구찌가 보통 하나에 300원이라는데 많은 장착점에서 5천원씩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한 2만원 정도는 낼 마음의 준비는 하고 갔다.)


타이어가 지정 장착점에 도착하면 문자가 온다. 그래서 장착점에 전화를 해 보니 6시 이전까지 와야 된다고 해서 일찍 퇴근해서 부랴부랴 갔다. (장착점마다 다른데, 인터넷으로 주문한 타이어 장착은 제한된 낮 시간에만 해 주는 등 좀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가면서 지금까지 브레이크 패드도 한 번도 안 갈았고 바퀴가 충격을 받은 적도 많은데 휠 얼라인먼트도 한 번도 안 봤기 때문에 아마도 추가 비용이 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 보니 역시나 편마모가 꽤 있고 브레이크 패드도 앞쪽은 가는 게 낫겠다고 해서 갈았다. 12만원 추가 지출 발생. (얼라인먼트 5만원, 브레이크 패드 교체 7만원) 검색해 보니 싼 건 아니었지만 바가지를 쓴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요런 비용을 더 쓰다 보니 (아마 타이어만 갈았으면 2만원 쯤 받았을) 구찌 값을 달라고 하진 않아서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근데 타이어 교체하고 나서 아저씨가 핸들 유격이 좀 심하다고, 빨리 가서 손 보라고 한다. 그렇잖아도 YF 소나타 MDPS 교환받아야 된다고들 하던데 한 번 날 잡아서 가서 고쳐야지. 전에는 주차할 때나 유격이 좀 신경 쓰이지 주행중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정비하신 분 얘기를 듣고 나니까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그런지 뭔가 똑바로 잘 안 나가는 느낌도 들고 그렇다.


P.S. 한 선배님이 알려주셨는데, 123tire, abctire 같은 데서 고르고 나서 지마켓이나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서 다시 한 번 검색하면 (해당 사이트의 오픈마켓 미니샵 등에서) 더 싸게 팔거나 해당 오픈마켓 쿠폰, 적립금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어서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P.P.S. 현기차 MDPS 무상수리는 지금 기간이 끝났다면서 안 해 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고객센터에 전화하고, 본사 방침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를 바꿔달라는 등의 요청을 하면 무상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Recent posts